Walking mommy We can mom it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자체 격리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인지
아이도 매일 갇혀있는 일상에 변화라고는 식사밖에 없어서 그런 건지
매끼마다 메뉴를 묻는다.
나도 처음엔 아무렇지 않다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묻는 게 왠지 빚쟁이 독촉처럼 느껴져서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함구령을 내렸음에도 자꾸 까먹고 또 묻길래
꽥 소리 질렀더니
남편은 물어볼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그런다.
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없이 자리를 피한다.
엄마는, 아내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잠자는 척하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마라.
싫어하는 사골국 일주일치 끓일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