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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피디 Mar 04. 2017

# 초능력자

워킹마미 위캔마미 Walking mommy We can mom  it

나는 설거지 중 

뒤로 둘째가 화장실로 달려가는 소리 들림 

순간 계산한다

누나와 새 장난감으로 신나게 노는 도중 가는 것이므로 화장실 물을 안 내릴 확률 70%

손을 안 씻을 확률 85%

화장실 불을 안 끌 확률 90%

소변 소리 끝나고 

물 내리는 소리 없음 

물 트는 소리 없음 

불 끄는 소리 없음 

화장실 슬리퍼 벗겨지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을 나오는 둘째에게 고한다. 

“변기 물 내리고, 손 씻고, 불 끄고 나와” 그러자 


엄마는 뒤에도 눈이 있어? 


하며 눈이 동그래진다. 


있다. 

눈으로 보고 아는 게 아니라

예민한 청력과 현재 상황, 자녀의 성향과 행동반경, 그리고 과거 패턴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결과를 예측하면 거의 예상치에 가깝다. 


그게 바로 엄마의 초능력이다. 

글 예지영 / 그림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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