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 눈치

워킹마미 위캔마미 Walking mommy We can mom it

by 예피디

엄마가 전화하고 있을 때

아이는 엄마를 자꾸 귀찮게 부르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눈치가 있고


첫째가 혼나고 있을 때

둘째는 조용히 책을 펴거나

장난감 같은 걸 치워야 한다는 눈치 정도는 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감기 걸린 와이프가 겨우 겨우 설거지하고 있는 뒤통수에 대고

깔깔거리며 소파에 누워 TV 시청을 하신다


도대체 눈치라는 건 DNA에서 빠진 건지

이런 눈치로 회사생활은 어찌하는지 싶다.


이제까지 눈칫밥을 덜먹어서 그런가 보다.

앞으로 실컷 먹게 해줄게

눈치라는 것 좀 생기게.

46.jpg 글 예지영 / 그림 김무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초능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