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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타킹 Aug 01. 2020

쓸쓸한 도시 여행

영국 여행



쓸쓸한 도시 여행


영국은 네 개의 구성국(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으로 이루어진 연합 왕국이면서 단일국 가이다. 21세기에 왕국이란 말이 어색하긴 하지만 공식 명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 그렇다.

단일국가이지만 각 구성국의 자치권이 인정되어 독자적인 의회를 가지고 있고 교육제도나 행정제도 등 여러 면에서 다르다. 심지어 국교도 잉글랜드는 성공회(Church of England), 스코틀랜드는 개신교 장로회이다.

이번 코로나 대응을 위한 럭다운 조치도 각 구성국마다 달랐다. 잉글랜드는 7월 4일 기준으로 대부분 럭다운 조치가 해제되었다.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호텔, 레스토랑이 오픈 가능해졌고 7월 10일부로 코로나 안심 지역으로 분류된 75개국 해외 입국자 대상 2주 자가격리 의무도 해제되었다.


< 내셔널 갤러리 화장실 내부 손씻기 캠페인 포스터 >


런던은 여러모로 글로벌 시티이고 일 년 내내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찾아온다. 여름휴가철 곳곳은 해외 관광객이 런더너(Londoner) 보다 많다. 런더너들은 다른 도시, 다른 나라로 여름휴가를 떠나니 더욱 그렇다.

지난주 내셔널 갤러리 오픈 소식을 듣고 사전 예약 후 다녀왔다. 거리두기 조치로 이제 회원/비회원 모두 방문시간 예약을 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라지만 럭다운 조치 대부분이 해제되었으니 이 전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도시의 활기를 기대했다.

< 텅 빈 트라팔가 광장 >


그런데 거리의 수많은 카페, 레스토랑 등 여전히 문 닫힌 곳이 많고 사람들 수도 럭다운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미술관 내부도 텅 비어 있다. 정부의 물리적 럭다운은 해제되었지만 사람들의 심리는 여전히 럭다운 상태이다. 항상 북적이던 런던 시내의 고요함과 한적함이 낯설다. 조금은 쓸쓸하고 스산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 텅 빈 내셔널 갤러리 >


스코틀랜드는 7월 15일부터 호텔 오픈을 비롯해 관광 가능한 수준으로 럭다운이 해제된다. 하여 여행 일정을 잡고 며칠씩 한 도시에 머물며 곳곳을 돌아볼 생각이다. 요크(York)-에딘버러(Edinburgh)-세인트 앤드류(St.Andrew)-하이랜드(Highland)-글래스고(Glasgow)-맨체스터 (Manchester) 등 방문 예정이다.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다. 보통 첫인상이 가장 오래 남는 법인데 런던이 이 정도라면 이번 일정은 쓸쓸한 도시 여행이 될 것 같다.


National Gallery in London, UK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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