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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타킹 Dec 05. 2019

MIND FULL OR MINDFUL?

영국 교육


영국 (England)  초중고 학교에는 'PSHE' 수업이 있다. 정규 과목은 아니지만 많은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PHSE (Personal, Social, Health, Economic)는 학생들이 가족과 사회 그리고 경제 공동체의 일원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생산적이며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수업대로만 아이들이 자라 준다면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고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PSHE 수업이 있다. 이 수업이 있는 날에는 집에 돌아와 할 말이 많다.



 7학년에 다니고 있는 둘째는 개인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조절해야 하는지, 온오프라인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는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합리적인 소비는 무엇인지 학교에서 나누었던 내용을 이야기해준다.



학년에 따라 내용의 수위(?)가 달라지는데 11학년인 큰 아이가 전하는 내용은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성관계 등 어른이 듣기에도 하드코어적인 내용이 많다. 실제 약물 중독자였던 강사가 약물의 종류를 설명하고 중독 과정과 증세까지 상세히 설명한다고 한다.



‘해서는 안 될 것’을 가르치기보다 삶에서 만나게 될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선택은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 같다.



오늘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토픽은 아니지만 내게도 필요한 내용을 전해준다. ‘Mind Full OR Mindful?’이다.


머릿속이 무엇인가로 가득 차 마음을 요동케 하는지(Mind Full) 차분한 상태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지(Mindful) 항상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머리가 복잡하면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고 개인적으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힘들 다는 것이다. 덧붙여  'Mind Full’'한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때는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수업의 효과인지 아이들이 영국 와서 좀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것이 감정 조절과 상황에 대한 판단과 대응이 성숙해진 것 같다. 가끔 감정 통제 안 되고, 판단력 흐린 엄마에게 조언도 한다.



배운 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세상사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도 Mindful상태로 문제를 대하고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영국이나 한국이나 개인과 사회가 나라 안 밖으로 Mind Full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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