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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런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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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타킹 Apr 10. 2020

서로에게 달린 우리의 일상

영국 코로나

럭다운 3주째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매일 같이 비가 내리던 런던의 겨울은 어느덧 눈부신 봄이다. 마당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 만큼 따스한 햇살, 하루가 다르게 생명을 움틔우는 꽃과 나무, 늦잠 자는 아이를 깨우지 않고도 찾아오는 평온한 아침, 챙겨야 할 일들을 미루어도 탈 없이 지나가는 하루. 더 바랄 것 없는 일상이다.




늘어가는 사망자 숫자를 셈하지만 않으면,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은 천문학적 경제 손실을 걱정 하지만 않으면,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지만 않으면, 고단한 하루로 생계를 꾸려가던 사람들의 한숨 소리를 듣지만 않으면,

하지만 이 곳 영국의 현실은 오늘 하루만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언제 다시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언제 다시 트라팔가 광장을 누비고, 템즈 강변을 걸으며 한 없는 자유를 누릴 수 있을지.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미술관에서 한 없이 시간을 보내고, 스치는 낯선 사람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던 평범했던 일상.

이 마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이 나라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각자가 누렸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은 우리 서로에게 달렸다.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We depend on each other!

#StayHome#Save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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