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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유JiYou Jun 20. 2022

모르는 사이 (1)

1화. 진짜 이상한 애

[줄거리]


윤재는 갑작스럽게 여자 친구에게 헤어짐을 고한다. 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희영. 하필이면 남자가 잘생긴 바람에 넋 놓고 보고 있던 희영은 퍼뜩 정신을 차린다. 그런데 그 남자.. 우리 학교 학생이었다구? 거기다.. 같은 수업을 듣는다구? 그…그리고.. 이 남자.. 지금 나한테… 뭘 하자구? 


[등장인물]

장윤재 (22살) : 듬직하고 여유 있는 성향의 훈남. 대체적으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유희영 (22살) :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어딘가 소심한 성격의 여주.

박시연 (22살) : 윤재의 전 여친. 보람의 친구. 

최보람(여), 허근수(남) , 정선경(여) (22살) : 희영의 같은 과, 같은 동아리 친구들







배경 : 어느 대학가 골목. 언덕길이 있다.

효과 : 아침 새소리, 혼자 걷는 소리


희영 혼잣말 : 날씨 참 좋다.. (한숨) 학교 가기 참.. 좋은 날이다.. (뭔가를 발견) 어?


효과 : 남자가 언덕길을 뛰어오는 소리


희영 혼잣말 : 저 사람은.. 그 사람이다..  


[회상]

장면 바뀐다. 저녁 시간 어느 바

효과 : 사람들 식사하거나 술 마시는 소음 약간


시연 : 그게 무슨 소리야. (헛웃음) 헤어지자니? 이렇게 갑자기?


윤재 : 미안해. (사이) 너 좋은 사람이야. 알지? 곧 다시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시연 : 미친놈. 그럼 넌 날 왜 차냐?


[회상 끝]

장면 바뀐다. 다시 희영, 언덕길 위에 혼자 서 있다


희영 (N) : 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너무 잘 들렸다.. 하필 내 바로 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일이라.. 사실.. 남자가 엄청 잘 생겨서 들어올 때부터 나도 모르게 뚫어져라 쳐다봤었다.. 아니 그런데 저 사람, 내 쪽으로 뛰어오는 건가..?


윤재 : (E. 뛰다가 빠른 걸음으로 걷고 점점 느려지며 이윽고 희영 앞에서 멈춘다. 호흡 가다듬고) 저기.. 


희영 :.. 네?


윤재 :.. 안녕하세요.


희영 :.. 네? 아, 안녕하세요?


윤재 : 저... (사이) 어제 제 옆 테이블에 앉으셨던 분이시죠?


희영(N) : 허, 그 와중에 나를 기억한다고? 

희영 : 아.. 네.... 그... 제가... 어제 그쪽 옆 테이블이긴 했는데요... 그런데.. 왜..?


윤재 : 저.. 전화번호 좀.. 주실 수 있나요? 


희영 : 네? 전화번호요? ( N. 미친놈인가?) 제 전화번호요?


윤재 :.. 안 되나요?


희영 : (어이없다) 아니... 어제.. 분명히.. 그 여자분이랑 헤어지는 이유가... 하...


윤재 :... (미소)


희영 : 저기요.


윤재 : 네. (희영의 눈치를 살피다) 역시.. 안 될까요?


희영 : 네. 안되죠. 저는.. 어제.. 나누신 대화를 다... 들어버렸는데... 제가 전화번호를 드리면.. 이상.. 하죠..!


윤재 : (살짝 웃는다.)


희영 (N) : 아니.. 왜 웃어..? 이거이거 반반한게 여자 꽤 울리고 다니게 생겨가지고.. 어제도 봐, 그 여자도 만만치 않게 이쁘던데.. 대차게 깐 것만 봐도 보통이 아니야.. 거기다 헤어지는 이유가... 하...


윤재 : 이 근처 살아요? 


희영 :.. 예??


윤재 : (웃음) 아 그냥.. 어제 그 술집에서 나가서 이쪽으로 걸어 가시는 거 봤어요.


희영 (N) : 진짜 미친놈인가?.. 멀쩡하게 생겼는데..? 

희영 : 허.. 그렇긴 한데요.. 지금 뭐하시는 거죠?


윤재 : 저 좀 이상하죠?


희영 : (O.L) 아니요, 완전 이상한데요?


윤재 : (웃는다) 하하... 그렇게 보일 거라는 거 알아요. (사이) 지금.. 바빠요?


희영 (N) : 야.. 이 사람 봐라..?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아니 다짜고짜 나타나서는 뭐? 지금 바빠요? 넌 니가 어디서든 먹힌다는 거 알고 있는거지? 재수없어..

희영 : 네. 지금 바빠요. 학교 가는 길이라서요.


윤재 : 학교요? 무슨 학교 다니는데요?


희영: (무심코) 중이대요.(대답해 놓고 후회) 아.. 씨..

희영 (N) : 나 왜 아까부터 꼬박꼬박 다 대답하고 앉아있냐..?


윤재 : 하... 신기하다. 나도 거기 다녀요.


희영 : 에? 무슨 과? 몇 학년?


윤재 : 경제학과. 2학년.


희영 : 대박. 난 불문과, 3학년. 


윤재 : (미소 지으며) 나 1년 휴학했어. 우리 친구네?


희영 : 어?.. 어.. 그래.. 뭐..


윤재 : (O.L) 첫 수업이 뭔데?


희영 : (얼떨떨) 교양인데.. 시사영어..


윤재 : (O.L) 그래? 나 그거 2교시 듣는데.. 오늘은 너랑 같이 들어야겠다.


희영 : 뭐?


윤재 : 가자.


희영 : 어,어,어..?


효과 : 함께 걸어가는 발걸음

음악 : 상쾌하고 따뜻한 느낌 


장면 학교로 전환. 시사영어 수업 시간. 강사가 영어로 쏼라쏼라 하는 소리 엠비언스로 계속


선경 : (소곤)야, 희영이 옆에 쟤 누구야?


근수 : (소곤) 그러게, 처음 보는 앤 데..?


보람 : (소곤) 너네 쟤 몰라? 경제학과 2학년 킹카를?


선경 : (놀라서 조금 큰소리) 2학년 킹카? (수업시간임을 깨닫고 다시 목소리 줄이며) 어머나.. 그러게.. 잘생기긴 디게 잘 생겼다.


근수 : (선경을 향해 살짝 혀를 차고.) 근데 쟤가 왜 여깄어? 쟤 희영이 친군가?


보람 : (의아해하며) 내가 알기론 아닌데.. (고개를 갸웃) 한 번도 같이 있는 거 본 적이 없는데..?


근수 : 야, 난 이 수업에서 쟤 처음 본다니까. 그리고 2학년이면 2교시 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 


보람 : 그러게... (흥미로워하며) 뭐지이? 이 수상하고 재미있는 시추에이션은...? (음흉한 미소)



효과 : 강의하는 소리로 영어 쏼라쏼라 교실 울리는 소리, 커졌다 줄어든다 

M. 강의 소리 줄면 귀여운 음악 배경으로 깔린다



희영 (N) : 뭐지... 이게 뭔 일이지.. 어제 처음 본 남자를 오늘 우연히 다시 만났다.. 거기다 우리 학교 학생이라니.. 그것도 같은 수업을 듣는다니..? 아니, 이게 다 우연이라고?


윤재 : (희영에게 속삭인다) 우리 수업 끝나고 같이 밥 먹을래?


희영 (N) : 어제 내가 들은 그 여자랑 헤어지는 이유는, 그냥.. 핑곈가..? 얘 왜 나한테 작업 거는 거 같지..? 기분 드럽게..? 잘 생기면 단가.. (사이) 그리고..


윤재 : (태연하게 계속 속삭임) 배 안 고파? 아침 먹었어?


희영 (N) :... (황당) 뭐가 이렇게 친근해?


윤재 : (태연) 그럼.. 커피 마시러 갈래?


희영 (N) :... (슬슬 열받는다) 이 보세요.. 나 알아요?


윤재 : 그것도 싫으면 같이 공원 가서 좀 걸을..

희영 : (O.L) 야!!!!!!!


음악 끝. 영어 수업 멈춤

효과 : 갑작스러운 희영의 외침에 교실이 일순간 조용. 희영 얼굴이 빨개지며 민망해 어쩔 줄 모른다



희영 : 앗..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별그대 천송이 스타일로) Sorry...



M. 귀여운 음악 짧게 한소절만 오버랩되고 끝




E. 장면 전환. 수업이 끝나고 복도


희영 : (외침) 얘들아! (윤재에게서 벗어나려 친구들에게로 뛰어간다)


윤재 : (멀어지는 희영을 향해) 아, 저...


선경 : (멀리서 외침) 희영아!


보람 : 여~~ 유희영~~~


희영 : (민망하게 웃고) 야야, 가자, 가자. 우리 동아리 실 가자.. 빨리..


근수 : 희영아, 근데 쟤는 누구냐, 2학년이라며, 경제학과.. (희영을 멈춰 세우고는) 아우 야, 잠깐 서 봐. 너 남친 생겼냐?


희영 : 어?...  (당황) 뭐래... 나 쟤 이름도 몰라.


근수, 선경 둘이 같이 : (수근수근) 뭐? 쟤 이름도 모른다고? 뭐야.. 근데 왜 같이 붙어 있어..? (적당한 애드립)


보람 : (애드립하게 두고 희영에게 바로 묻는다. 의아해하며) 근데 왜 같이 앉아있어?


윤재 : (친구들 쪽으로 다가오며) 안녕, 정윤재라고 해. 경제학과 2학년. 아, 1년 휴학해서 나이는 너네랑 같아.


근수 : 아, 그렇구나. (악수를 청하려 손을 내민다) 난 장근수. 불문과.


선경 : 난 김선경, (손 내밀자 근수가 그 손을 탁 친다.) 아. 이쒸.. (신기) 이야.. 너 디게 잘 생겼다.


보람 :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팔을 꼬고 살짝 올려 보며. 얄밉지는 않고 귀엽게) 안녕, 정윤재. 난 너 알아. 나 강시연 친구 최보람이야.


윤재 : (살짝 놀라며) 아.. 그래? (다시 여유 있게 웃으며 밝게) 안녕.


희영 : 어.. 뭐야.. 최보람, 너 얘 알아?


보람 : 응. 넌 몰라? (장난기 있는 말투) 그럼 지금부터 알아가믄 되지잉~ (희영에게 팔짱 끼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수업 끝나고 다 같이 한 잔, 콜?


선경 : 콜콜! 당근 콜이지~~ 


근수 : (혀를 차며) 쯧쯧.. 또, 또.. 술 마실 건수 하나 생겼다 또...


선경 : 우씨, 뭐? (티격 태격)

멀어지며 보람, 근수, 선경 한 마디씩 애드립 한다. 뒤 따라 걷는 희영과 윤재. 아이들의 소리 점점 멀어지고

E. 희영과 윤재가 학교 복도를 걷는 소리



희영 (N) : 이상하다. 뭐가 이렇게 자연스러워? 이 상황.. 왜 나만 이상해?



윤재 : 희영아.


희영 : (흠짓. 걸음 멈추며 윤재 본다) 너 내 이름 어떻게 알아?

희영 (N) : (의미심장하게) 스토컨가?



윤재 : (웃는다) 아까 애들이..


희영 : (살짝 민망) 아... (E. 계속 이어서 걷는다)

희영의 (N) : 나만 이상해?


희영 : (앞을 보고 걸으며) 어. 그래. 왜? 왜 불러.


윤재 : 너.. (걷다가 멈춘다.)


희영 :.. (윤재를 올려다본다.)


윤재 : 나랑 사귈래?


희영 :... 뭐, 뭐라구? 

희영 (N) : (어이없음, 황당함) 진짜.. (외침) 아, 나만 이상하냐구우???? 



음악 : 엔딩 테마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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