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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Sep 17. 2021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 소개와 후기

해외 취업을 꿈꾸는 대학생 분들을 위해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브런치에서 작성했던 글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읽어주신 글은 바로 이 글인데요.
UXUI 디자인을 하고 싶은 디자인과 후배들에게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 UXUI 디자이너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제 브런치를 읽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해외 취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제가 작년에 참여했던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을 소개하는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제가 작년에 지원할 때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조금 막막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기에 지금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현재 모집 기간이 연장되어 2021년 9월 22일까지 모집 중이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꼭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2020년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Hyperquery에서 5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였고, 인턴십 종료 후 현재는 정식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온라인 인턴십으로 진행되었고 저 또한 한국에서 원격으로 근무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 프로그램은 대학 졸업예정자 또는 졸업자 중 미취업한 한국 디자이너에게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글로벌 기업에는 한국의 역량 있는 디자이너를 알리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169개국, 52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집 시기: 상반기에 1회, 하반기에 1회 모집을 하고 있으며 시기와 횟수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는 2021년 9월 22일 (수)까지 모집 중입니다.

업무 진행:  현지 파견 인턴십, 온라인 인턴십 중에 한 가지 형태로 인턴십을 진행합니다. 현지 파견의 경우 왕복 항공권과 현지 체재비를, 온라인 인턴십의 경우에는 업무공간 및 인턴십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더 자세한 개요와 자격 조건, 제출 서류, 지원 방법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https://gdi.kidp.or.kr/



프로그램 지원 과정

크게 아래와 같은 절차로 진행됩니다. (중간에 포트폴리오 코칭이나 영어 인터뷰 코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차 지원서류 제출: 영문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 → 서류 평과 결과 공지

2차 영어 평가 → 영어 면접 결과 공지

3차 기업 지원 → 기업 측에서 서류 검토 및 개별 연락

4차 기업 화상면접 → 기업 측에서 최종 합격자 개별 발표

해외 인턴십 파견 / 온라인 인턴십 시작


저의 경우에는 인턴십 공고를 미리 확인했고, 지원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기에 영문 이력서, 영문 포트폴리오 등 기타 서류 목록을 모두 체크하고 하나씩 차근히 준비했습니다. 영문 이력서와 영문 포트폴리오는 일차적으로 번역 후, 네이티브에 가까운 분의 도움을 받아서 어색한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했어요.

또 동시에 면접을 위한 회화나 해외 기업 지원 과정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한국 기업에 지원할 때는 없는 Cover Letter 쓰는 법, 영어로 이메일 작성하는 법, 면접 후 Thanks Letter 쓰는 법 등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영어로 면접을 진행해본 적이 없기에 기업과의 화상 면접 직전에는 화상 영어 서비스를 이용해서 면접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기업 지원 과정에서는 최대 3곳의 기업에 지원을 하고 각 회사와 개인적으로 화상 면접 일정을 잡고 진행하게 되는데요. 저의 경우 제가 원하는 UIUX 디자인 직무와 가장 가까워 보이는 기업 3곳에 지원했고 2곳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제가 일하고자 했던 IT 인더스트리에 속하는 Hyperquery에서 근무를 확정 지었습니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맡느냐가 인턴십 프로그램 기간 동안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꼭 본인이 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최대한 가깝게 지원하고 도전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저는 공식 사이트를 통한 서류 제출 외에 추천서를 따로 제출하기 위해서 인사 담당자님의 이메일로 직접 연락드렸고, 후에는 왜 다른 회사가 아닌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어필하기도 했는데요. 회사에서는 이런 ‘Hustle attitude’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봐주셨습니다.)



인턴십 진행


인턴십을 진행하는 과정에는 필요한 경우에 업무 공간이나 기자재를 지원받을 수 있고, 멘토분들의 멘토링 및 교육 세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달 말쯤에 월별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 후에 인턴십 지원금을 수령합니다.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한국 근무 시간에 맞추어 근무하지만 때때로 회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회사의 현지 시간에 맞춰 근무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전체 미팅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근무 시간을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직무가 있기에 근무 환경이나 내용은 회사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라 예상되지만, 저는 데이터 분석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덕트에서 UI/UX 디자인 전반을 맡았습니다. 제가 회사의 첫 디자이너였기에 펀딩을 위한 피칭 덱부터, 초기 브랜딩 스프린트 진행, 초기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덕트 디자인 등의 다양한 범위의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적응을 위해 매니저와 매일 오전 1:1 미팅을 통해서 업무 범위를 정하고, 다음 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했고 후에 디자이너 한 명이 더 들어오면서 팀 단위 업무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원격으로 근무했기에 근무 공간의 제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가인 제주도에서 거주하며 근무했고, 처음으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디지털 노마드로  기회가 있을까 하고 내려갔는데 요새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 근무를 하는 회사가 많아져서 상당히 일반적인 모습이   같습니다. 초반에는 집에서 일하거나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근무하다가 후반에는 운영 측에 제주 사계에 있는 공유 오피스 지원을 요청하고 공유 오피스로 출퇴근했습니다.



제주에서 일했던 사진 몇 개를 공유합니다.
(여러분, 사진은 사진일 뿐. 행복했던 기억도 많지만 그만큼 힘든 부분도 많답니다...!)






장단점


장점

- 해외 취업을 위한 발판: 우선 가장 큰 장점은 해외 취업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지에 직접 가서 일하기를 바랐기에 원격 근무 환경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미국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또 자신과 핏이 잘 맞는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한다면 정말 원하던 산업과 직무에서 일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턴십 지원금: 보통 미국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면 무급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인 만큼 인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 (원격 근무일 경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이 아쉬울 수 도 있지만,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   

- 양날의 검, 원격 근무: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의 경우,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졸업예정자나 미취업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사회 초년생이 '원격으로' '외국 회사'와 일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 또한 초반에 원격 근무에 적응이 어려워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해외 기업에 소속되어 일하지만, 물리적인 차이로 인해 한국 시간에 혼자서 근무해야 하고 언어 장벽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이런 부분이 어려운 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한 기업에서 다수의 인턴분들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경우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모든 인턴이 혼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건 아닙니다!)



마치며

저는 현재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일하게 된 미국 테크 스타트업 Hyperquery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고요. 사실 여전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지나온 과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고, 해외 취업을 꿈꾸는 분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외 취업에 조금 더 가까워지시길 바랍니다. 언젠가는 해외 현지에서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길 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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