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얻을 수 있는 것과 글을 쓰기 위한 팁
자신의 경험, 이야기를 글을 통해 공유하고 싶지만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데 부담 혹은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오늘은 경험이 부족해도 글을 써도 괜찮은 이유, 오히려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바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체 무슨 소리냐고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보다 경력이 10년 많은 사람의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나와 같이 막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기도 하고, 나보다 1-2년 앞서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실용적인 조언을 얻기도 합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인사이트도 쌓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 더 깊은 인사이트를 전달할 수 있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막 시작했을 당시에 했던 고민들과 당시에 겪었던 경험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경험이 부족하다면, 바로 이 부분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막 시작한 사람으로서 겪는 생생한 고민과 어려움, 해온 노력을 공유한다면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와닿을 수 있겠죠. 그러니까 우선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공유해보세요.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분명 그 글을 읽고 정보와 용기를 얻을 테니까요.
저는 유튜브, 브런치, 미디엄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제가 경험과 내공이 쌓인 전문가라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제가 경험한 선에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가 글을 쓰는 세 가지 이유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가장 먼저 어떤 행동을 하나요? 저는 '검색'부터 시작하곤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의 수많은 글과 영상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필요한 준비 목록일 수도 있고, 경험담, 소감일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미래의 일을 미리 가늠해보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저 또한 항상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온라인 상의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 정보와 용기를 얻어왔습니다. 그래서 제 발자취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나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다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잊힙니다. 그래서 글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이렇게나 읽어볼 만한 좋은 글이 많은데 내가 굳이 글을 또 써야 하나? 싶을 수 있지만 글을 쓰는 것은 최고의 학습법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경험을 공유하는 글 외에도 제가 잘 모르는 주제의 여러 글을 읽고 글을 추려서 요약 글을 발행하기도 합니다. 글을 읽을 때부터 이것을 '공유해야겠다'라는 마음 가짐으로 글을 읽으면 더 집중하게 되고 글에서 중요한 지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또 글을 쓰려면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읽은 정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머릿속에 체계화/구조화할 수 있고, 글로 풀어내며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는 연습이 됩니다. 좋은 양질의 글을 읽고 다시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 제가 정보를 습득하고 저만의 것으로 소화하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없었지만, 글을 꾸준히 쓰다 보니 생겨난 새로운 이유입니다. 글을 쓰면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본인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새로운 기회와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글을 쓰면서 외주, 강연, 외부 기고 등의 기회를 얻기도 했고,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꾸준히 글을 쓰면서 책 발행, 이직 등의 다양한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논문, 기사처럼 정확한 정보만을 전달해야 하는 글이 아니라면, 개인적인 견해가 담기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은 생각과 경험이 다르고, 생각과 경험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때로 글을 읽다 보면 오히려 지식만 나열된 글보다는, 실행했던 과정 속에서의 배움과 인사이트가 담긴 글이 더 와닿는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공개적으로 주관이 담긴 글을 발행하는 게 두렵고 걱정이 되신다면 전문가가 쓴 글을 요약하거나, 번역하는 것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평소에도 메모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평상시에 글을 읽으며 한 생각이나, 갑자기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아이폰 메모, 오프라인 노트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메모를 많이 해둬요. 단순 키워드, 짧은 문장이나 문단 등의 형태로 기록을 해둡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메모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그 과정에서 한 번 디벨롭해보고 싶은 글감들은 따로 모아둡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쓰고 싶은 목록이 10~20개 이상 쌓여있어요. 그러다가 누군가의 질문, 누군가의 글을 통해 "이 주제 짧게 생각해봤었는데, 이 참에 한번 글로 정리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글을 먼저 쓰곤 합니다.
또는 제가 일을 하면서 꼭 공부해야 하는 주제가 있다면 의도적으로 "이 주제를 공부하고 요약 형태의 글을 써야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하루 종일 공부하고 그 내용을 글로 쓰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글을 쓸 때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어요. 반나절에서 하루 이상 걸리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자주 쓰다 보니까 글을 쓰는 게 꽤 익숙해져서 평소에 생각해뒀던 주제면 2~3시간 안에 쓰기도 하고, 정확한 리서치가 필요한 글이면 하루 이틀 정도 할애하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인 글은 생각보다 퇴고를 오래 하진 않습니다.
글을 막 쓰기 시작해서 습관이 안 들었다면 평일 밤이나 주말 등, 글쓰기를 위한 시간을 따로 정해두고 글쓰기를 시작해보세요.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이때까지 해당 주제에 관련된 글을 쓰겠다'하고 데드라인을 정하고 대강이라도 예상 독자와 목차를 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좋습니다.
여기까지 경험이 부족해도 글을 써도 괜찮은 이유, 제가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간단한 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여러분도 글쓰기를 고민 중이시라면 꼭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브런치 작가에 삼수 끝에 붙었답니다. : ) 브런치 작가의 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지신다면 네이브 블로그나 미디엄 등 다양한 블로그 채널을 통해 먼저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