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와 이직준비
[김동환 인터뷰 시리즈]
김동환 인터뷰: 맨 땅에 헤딩하며, 재미와 성과를 잡아온 비결은?
Q&A 1편: PO로서의 경험과 스킬셋 -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보세요."
Q&A 2편: 취업 준비와 이직준비 -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극복할까요?" (지금 보고 있는 글)
Q&A 3편: 디자이너와 협업하기 - "함께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는 OO 있는 사람이에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하면 내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채워갈 수 있을까를 모토로 삼고 살아가는 김동환이라고 합니다. 그 재미 중 하나로 현재는 쿠팡에서 PO(Product Owner)로 재직 중이고 샤인이라는 부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
아무리 보고 배워도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까 얘기했던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과 이어지는 맥락 같아요. 다른 곳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도 겪고 연습해 보시고 현업에서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하는 연습을 많이 했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이 자리에 맞는 상황을 지유님께 하나 여쭤볼게요.
동환: 상대방을 인터뷰할 때 펜으로 적을지, 노트북으로 타이핑할지 둘 중에 뭘 선택하시겠어요?
지유: 저는 우선 녹음이요.
동환: 왜 제가 2가지 선택지를 드렸는데도 이 짧은 순간에 펜과 노트북 대신 선택지에 없는 녹음을 선택하셨어요?
지유: 한 번 인터뷰하면서 녹음을 해본 적 있어서요.
바로 이런 거 같아요. 어떤 업무를 하면서 그게 어려운 이유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거든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노트북으로도 타이핑해 보고, 핸드폰 녹음도 해보고, 노트에 직접 수기로 필기도 해보고 이런 경험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펜과 노트북 두 가지 선택지만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에게 맞는 세 번째 선택지로 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생각해 내고 선택한 거잖아요.
저는 이게 연습과 경험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업무를 할 때 어려운 거는 내가 익숙지 않고 내가 깊게 경험해보지 못해서 몰라서 잘 안 보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안개가 낀 것처럼 잘 안 보여요. 하지만 많이 알면 알수록 안개가 걷혀서 잘 보이고 선택하고 업무 하는 게 조금씩 쉬워져요. 그래서 좀 더 몰입하다 보면, 잘 보이고, 잘해지고, 그러다 보니 또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취준을 시작했어요. 맞는 회사가 어디인지 강점이 무엇인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신이 사라져요.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떤 회사를 보기 전에 자신의 강점부터 먼저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항상 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이나 다른 기준에 맞춰지는 게 아니라 내 기준을 갖고 그 기준과 잘 맞는 것을 찾아나가는 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회사에 맞춰서 나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를 알고 나한테 맞는 회사를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취준을 하는 과정에서는 내 강점이 잘 안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땐 180도 다르게, 반대로 많은 회사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뭔지를 보고 그중에서 어떤 게 나라는 사람으로 표현하기 적절한지 정리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거잖아요. 그 시장이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는지 모르면 내가 강점을 갖고 있어도 이게 어필이 될까 감이 안 올 수 있어요. 그러면 반대로 이 시장에서 원하는 니즈들이 뭔지를 쭉 나열을 하고 나서 그 안에서 이런 게 나한테는 강점이야 하고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PO가 되고 싶은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뭘 준비해야 할까요?
마인드셋과 업무적인 측면을 좀 나눠서 얘기해 볼게요.
일단 마인드셋으로는 책임감은 갖되 부담감에 짓눌리지는 않는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선택에 있어서 책임은 명확하게 져야 하는데 부담감에 짓눌리게 되면 선택을 잘못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혹은 책임을 남한테 미루는 경우도 생기고요. PO가 되고 나면 선택과 결정을 해야 되는 순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기 위해서 책임감은 필요하지만 부담감에 너무 짓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업무적으로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연습과 시뮬레이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만들던 아니면 기존에 있는 것을 리디자인을 해보던 A부터 Z까지 프로덕트 오너로서 할 수 있는 결정들을 계속해보세요. 이 프로덕트를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어떠한 비전을 갖고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식별부터 많이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떤 게 페인 포인트고 어떤 게 사용자들한테 더 임팩트가 있어서 이런 새로운 기능 혹은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거죠. 계속 반복 연습을 하다 보면 PO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직무 전환 시, 기존 회사에 재직하면서 직무를 전환하는 것과 다른 회사에 이직하면서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는 것 중에 어떤 게 더 좋을까요?
저는 같은 회사 안에서 직무 전환을 하는 것이 더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아요.
전환하고자 하는 새로운 직무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지 않을 거잖아요. 근데 사실 환경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새로운 직무에 대한 역량이 부족할 때 해당 직무를 오롯이 잘 해내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많을 건데, 그걸 주위에서 잘 이해해 주고 커버해 줄 수 있나를 생각해 보면 이미 알고 있는 동료라고 하면 제가 사전에 양해도 구하고 합도 맞춰 가면서 새로운 직무에 더 빠르게 적응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회사에 직무 전환을 하며 지원을 한다면 일단 합격 자체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을 텐데 분명 조건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을 테니 그 합격조차 쉽지 않을 거예요. 만약 어떻게 해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해당 직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치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환경적으로나 스스로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데이터를 보지 않는 회사에서 데이터를 이용해 가설 검증을 하는 회사로 이직할 수 있을까요?
이직은 가능하죠. 안 되는 건 없으니까. 데이터가 없는 회사에서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해서 프로덕트를 잘 만들 수 있었는지 본인의 노하우를 얘기를 해주고, 또 데이터를 보는 회사에서 바라고 있는 점을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존 회사에서는 데이터 없이 계속적으로 뭔가를 만들어간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강점들이 있었다고 하면 그걸 소개하면서 나는 이런 식으로 좋은 성과들을 내었다고 얘기하는 거죠. 대신에 데이터를 갖고 정량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회사로 이직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전에 내가 갖고 있었던 gut feeling이라는 강점에 데이터를 더해 더 좋은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어필한다면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만약 기존 회사에서 성과가 없었다고 해도 크게 관계없을 것 같아요. 사람은 어쨌든 계속적으로 실패하면서 성공을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실패를 그냥 실패라고 끝내놓고 더 이상 도전하지 않으면 영원한 패배지만, 그 실패를 다시 회고하면서 얻는 부분이 있으면 저는 그 실패가 그냥 영원한 패배가 아니라 다시 성공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족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있다고 한다면 데이터를 보지 않는 회사에서 데이터를 보는 회사로 이직하는 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아요.
인터뷰이 김동환 | 현 쿠팡 PO, 전 모비즌 PO | 링크드인 | 브런치스토리
인터뷰어 한지유
[김동환 인터뷰 시리즈]
김동환 인터뷰: 맨 땅에 헤딩하며, 재미와 성과를 잡아온 비결은?
Q&A 1편: PO로서의 경험과 스킬셋 -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보세요."
Q&A 2편: 취업 준비와 이직준비 -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극복할까요?" (지금 보고 있는 글)
Q&A 3편: 디자이너와 협업하기 - "함께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는 OO 있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