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기록의 시작

by 김지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개의 문장을 만난다. 친구 그리고 애인, 가족과의 대화를 하면서도 만나고 티브이를 볼 때도 만난다. 그리고 작가의 삶과 생각 그리고 감정이 가득 담겨있는 책을 읽을 때에는 더욱 많은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요즘은 핸드폰에서도 각종 SNS를 통해 사진과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하는 문장을 만날 수가 있고, 짧은 영상을 보면서도 만날 수가 있다. 우리에게 문장은 뗄 수 없는 존재다.


이렇게 많은 문장을 만나는데 대부분 흘러가는 게 많다. 그럼에도 하루를 마무리할 때 하나의 문장이 머릿속에 맴돌고, 찰나의 순간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요동이 친다면 그 문장이 당신에게 큰 힘과 위로 또는 사랑을 줬을 수도 있고 상처를 줬을 수도 있다. 문장이 나에게 닿아 어떻게 작용을 했든 그 만남은 소중하다.


나의 기록의 시작도 찰나의 순간 만난 문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당시에 나는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과거라는 단어에 갇혀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고, 현실이라는 단어에 부딪히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외부에서부터 오는 상처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스스로에게 내는 상처가 더 아팠고 힘들었다. 매일을 살아보려고 애쓰고 발버둥 치다가 만난 글귀를 읽은 순간에 파도처럼 밀려드는 감정과 생각들이 지나가버리는 게 아쉬워서 손으로 옮겨봤다. 그랬더니 진짜 소화가 되지 않을 때 소화제를 먹고 싹 내려가는 느낌이 마음에서도 들었다. 그때의 느낌을 시작으로 나의 기록 생활은 시작되었다.



출처 - 수정빛 작가님 인스타그램 (@sooj_light)
외로운 시간을 혼자서 잘 보내면 삶이 단단해진다. 모든 인간에게 떨칠 수 없는 감정이다. 인간은 아무리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간다 해도 순간 공허해지고 헛헛해지는 내면 깊은 외로움과 마주한다. 그런데, 이 외로움이 느껴질 때마다 공허함을 빨리 채우는 것이 목적이 되어 애쓰다 보면 자극적인 해소제를 찾게 되고 어떤 이들은 중독에 이르러 자신의 건강까지 해쳐 결국 삶이 흔들리게 된다. 외로움과 평생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간을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선, 평소에 내가 외로움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지, 어떤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내가 더 행복해지는지... 끈질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외로움이란 감정에 주도권을 잡아야만 한다. 외로움이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 전에..


위에 있는 사진은 내가 말했던 글귀를 처음으로 한 글자씩 눌러쓴 사진이다. 인스타그램에서 SNS작가로 활동하시면서 3권의 책을 출간하신 수정빛 작가님의 글귀다.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쓰면서 큰 위로를 받았었다. 그리고 이 문장들을 쓰기 위해 시간과 마음을 쓰신 작가님께 괜히 죄송스럽기도 하고, 뭔가 허락을 구해야 될 거 같았다. 그래서 디엠으로 작가님의 글로 손글씨 연습하고 있는데, 개인SNS에 올려도 되겠냐고 여쭤보기도 했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작가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출처만 남겨준다면 흔쾌히 쓰셔도 된다고 답해주신다. 그때도 지금도 상냥하시고 작가님의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따뜻하시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찰나 하는 순간에 만난 문장이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나만의 치유방법을 발견하고 실행하여 단단하게 살아가게 만들어줬다. 이 방법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것 하나는 통할 거라 생각한다. 내가 만난 문장이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고 공감을 할 거라는 것. 문장이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다가가 사랑을 주고 위로와 힘을 주길 바라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소중한 문장을 소개하기로 한다.


찰나의 순간에 만난 문장들을 이제는 그대에게 다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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