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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Dec 01. 2022

여행 후에는 항상 여행병과 현타에 시달린다

7박 8일 방콕 여행
한국에 돌아오니,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찌뿌둥한 몸과 으슬으슬한 날씨에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일을 가야한다는 현실에 부딪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여행 후에는 항상 이렇게 현타에 시달렸지만, 갈수록 여행후 현타가 더 쎄게 오는 기분이다.
정말 열심히도 걸어다닌 탓일까, 많이 먹었지만 살이 또 빠진 것만 같다.

여행을 떠날때도 그랬고, 돌아와서도 그렇지만,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일을 안한다는게 좋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일을 한다는게 제일 싫다. 이 정도면 그만 둘법도 한데, 나는 어디에 묶인 걸까.


힘든 하루 중에 뜨문뜨문 기억나는 방콕의 매연 냄새와 향신료 냄새.
어떻게 입맛에 참 잘 맞아서,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 참 좋았던 추억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아속역이 나올 것만 같이, 친근해졌다.


그렇다고 해외에 나가 살고싶은건 아닌데, 그래도 한국이 좋은데...
왜 여행 후에는 이렇게 현타가 씨게 올까. 현실을 부정하고만 싶다.

그리고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도 맞는걸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아버리지, 그렇다고 이렇게만 살 순 없어. "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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