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 방콕 여행
한국에 돌아오니,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찌뿌둥한 몸과 으슬으슬한 날씨에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일을 가야한다는 현실에 부딪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여행 후에는 항상 이렇게 현타에 시달렸지만, 갈수록 여행후 현타가 더 쎄게 오는 기분이다.
정말 열심히도 걸어다닌 탓일까, 많이 먹었지만 살이 또 빠진 것만 같다.
여행을 떠날때도 그랬고, 돌아와서도 그렇지만,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일을 안한다는게 좋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일을 한다는게 제일 싫다. 이 정도면 그만 둘법도 한데, 나는 어디에 묶인 걸까.
힘든 하루 중에 뜨문뜨문 기억나는 방콕의 매연 냄새와 향신료 냄새.
어떻게 입맛에 참 잘 맞아서,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 참 좋았던 추억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아속역이 나올 것만 같이, 친근해졌다.
그렇다고 해외에 나가 살고싶은건 아닌데, 그래도 한국이 좋은데...
왜 여행 후에는 이렇게 현타가 씨게 올까. 현실을 부정하고만 싶다.
그리고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도 맞는걸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아버리지, 그렇다고 이렇게만 살 순 없어. "
머리가 뒤죽박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