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아룬과 그 뒤로 지는 석양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이룬 것이 꽤나 많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꽤나 많은 일을 할거라고.
지금도 과거에도 몰랐던 행보를 언젠가는 반드시 알게 될거라고 생각했다.
석양이 지는 것처럼 나의 인생에도 어디엔가 끝이 오고 다시 시작이 오겠지.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허무맹랑함이 아니라, 조금 더 이상하고, 조금 더 기괴한 인생을 살겠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길로 가고자 하는 나의 다짐이 언젠가는 이렇게 활활 불타오르려나.
사람들이 이상한 눈길로 나를 흘겨봐도 나는 그 시선을 감당할 강한 자신이 되려나.
모든 것은 사라지고, 다시 생기기 마련이다.
그 끝에 내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