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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Dec 18. 2022

경이로웠던 엘찰튼(El chalten)

 구글 포토에 남겨진 사진 하나. 너무나도 경이로워서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 엘 찰튼. 내가 지금까지 본 거대한 자연 중에 단연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곳.


 한국에서는 '불타는 고구마'라 부른다. 새벽녘에 선라이즈에 비친 바위는 너무나도 멋지다. 춥고 바람부는 어두운 야산을 지도하나 없이 올라가는 경험은 아마 다시는 없지 않을까 싶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도도 없는 곳에서, 그냥 감으로 사람의 자취를 따라간다. 그러다 야영지가 나타나면 밀렸던 안도감이 온다.


 그저 목적지를 향한 걸음. 그 걸음이 헛되이더라도 상관없다. 내가 목표를 향해 가고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 사람들은 말한다. 틀린길일지 모른다고, 맞지 않는 길일지 모른다고. 무섭기야 무섭지만, 그냥 내 발 밑에 닿는 산의 둔탁함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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