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지 Jan 27. 2023

nine to six

일이라는 일상의 중심에 대한 나의 견해

 일이라는건 사람의 자유를 속박시킨다. 사실 지금의 나의 직업이나 보통 사람들의 직업은 돈을 위해 일하는건데,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가 요즘 머리 속에서 질문이 되풀이 된다. 나는 일하고 싶지 않다. 억지로 하는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물론 지금까지 해온 일이 정말로 하기 싫은 일은 아니지만, 나는 좀 더 나에게 맞춰진 맞춤복을 입고 싶다. 나는 억지로 누군가에게 끌려가 듯 일하는 걸 멈추고 싶다. 그런 일이라면 조금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살지 않는 그런 곳에서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그냥 하고 싶을 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세상은, 이 지구는 인간이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로 만들어졌을까. 나는 그 안에서 인간관계를 찾는다. 우리가 풀어야 하는 카르마적인 속내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풀어져야만 끊을 수 있는데, 돈이 없다면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같이 부대끼며 있을 수 있을까. 신은 분명 그런 의미로 인간에게 일을 하면 돈을 받는 구조로 창조시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하고 싶지 않다. 물론 사람과의 트러블도 무시 못하고, 일단은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싶다. 조금 더 윤택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퇴근하면 집에 돌아와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일을 다 마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도 해야하고, 글도 쓰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은데, 하다보면 이미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 아쉽게 하루를 마무리 한다. 너무 힘들때는 그냥 하루를 다 날려버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또 해내고 싶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혀 있던 지난 날에는 의무적으로 자기개발로 퇴근 후 영어학원을 다니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운동을 가는 등 자기계발을 했다. 하지만 지금 내 생활에서 일 외에 부가적으로 하는 건 모두 내가 너무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자발적으로, 내 두 발로 걸어가는 느낌이라서 이게 좋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말이다.
 그 안에는 글쓰기가 있는데, 글을 쓰는 건 나로서는 나의 감정을 승화시키는 방법이다. 명상과 다르지 않다. 집중해서 쓰다보면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쓸 때가 많다. 물론 이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즐기기 위해 쓰다보니 문맥은 조금 뒤죽박죽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글쓰는게 너무 좋다. 하루에 일기로 다섯줄을 쓰든, 장문의 에세이를 쓰든, 블로그를 쓰든, 쪽지를 써서라도 내 머리속에 있는 단어와 문장을 내 뱉고 싶다. 그래도 좀 욕심내자면 멋지게.


 그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대학교 전공을 살려 치위생사가 되었고, 치과에서 바쁘게 일할 때면 뿌듯하기도 하다. 나의 지식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또 내가 이득을 취할 수 있으니 참 좋다. 하지만 더 이상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치위생사 일은 파트타임으로 먹고 살 정도로만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날 위한 시간으로 쓰고 싶다.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소리지만 하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하라는 말이 있으니, 해보고 정 돈이 중요하고 급하다. 하면 다시 비율을 늘리는 식으로 살아보려 한다.

 나의 인생을 직업 하나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 나는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 집중력도 짧은 편이라 하나의 일을 진득하게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일로 분산시켜 놓는다면 꽤나 흥미 있을 지도. 기대된다.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세상이 있음에 세상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