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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Aug 30. 2023

라우브는 사랑 가득해. 2023 콘서트 후기

 라우브의 첫인상은 이렇게 따뜻하지 않았는데, 콘서트를 예매하고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그리고 콘서트를 다 보고 난 지금은 라우브는 정말 사랑으로 풍만한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다.


 노래와 목소리. 음악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것이 좋았다. 한 가수의 모든 노래가 좋았던 게 언제였던가.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가수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단지 콘서트를 예매한 일로부터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노래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파동이 너무 좋다. 그렇다는 건 사람이 좋은 게 아닐까.


 라우브는 신기하리만치 혼자 무대를 꽉 채웠다. 페스티벌을 다니며 많은 가수들을 봤지만 참으로 잘도 무대를 채우더라. 보통은 밴드와 함께 하는 공연을 보아서인지 사람들이 채우는 공연이 참 재밌었다고 생각했고, 음악에 맞춰 노래만 하는 솔로들의 공연은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라우브는 그걸 참 잘하더라.


 공연이 모두 끝나고 무대 위에 덩그러니 남겨진 lauv=love 이라는 문구가 나에게는 크게 와닿았다. 노래 가사부터 멜로디까지 사랑하고 싶고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득 받았다. 그게 참 따뜻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라우브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매우 서정적인 가수라는 것도 느꼈다. 정말 사랑을 가득 품고 사랑을 가득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느껴졌다.


 무대 앵콜 마지막 공연까지 끝나고 앵콜을 부르는 관객 앞에 아쉬워하는 라우브의 모습이 선하다. 하루 내한콘이 아쉬운 건 그도 관객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더 부르고 싶은데… 라며 마이크를 잡고 얼굴을 팔에 묻은 모습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그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는 말을 전하며 다음에 또 보자 라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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