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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Oct 15. 2023

내일의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하겠지

걱정을 줄이는 방법

 미래의 일에 너무도 몰입하고 걱정하고, 결정하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이렇게 해야 더 좋은 결과를 낳을까, 저렇게 해야 더 좋은 결과를 낳을까.

 현재 행동에 과도하게 의심하고 몰입하다보니 고민하는 데만 해도 너무 큰 에너지가 쏟아지고, 무엇보다 현실에 충실할 수 없었다.


 힘든 날들을 겪으면서 그 고난을 잘 버티고, 헤쳐온 나를 되돌아보니, 미래에 대해서도 용기가 생겼다. 내가 무슨 결정을 하건 미래의 나는 잘 해내리라는 믿음.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내가 잘 해왔거든. 여기서 잘 해냈다는 건 눈으로 보이는 성과가 아니다. 나는 어떻게든 버텼고, 울고 싶으면 울었고, 웃고싶으면 웃었다. 나날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려고 애썼고, 넘어지면 어떠랴. 좀 쓰러져 있다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되었다. 그냥 그 뿐이었다. 


 '다음달의 내가 갚겠지.' 하며 신용카드를 쓰면서 나온 말들이 예전에는 우습게만 들렸는데, 어쩌면 좋은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미래로 떠념겨버리는 것과 내가 지금 말하는 건 조금 다르 의미이기는 하지만, 미래의 내가 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은 곧 현재의 나도 잘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가 지나가버려 존재하지 않고, 그저 마음 안에 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미래 또한 존재하지 않고 그저 내 마음 안의 상으로만 나타나있다. 


 아직 존재하지도 실현되지도 않는 것에 몰두하기 보다,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오늘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니 막막하던 느낌이 뻥 뚫려버렸다. 무궁무진하며 불가사의로 덮힌,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무한한 미래를 범위로 잡는 것보다 오늘을 생각하며 사는게 나에게는 몰입력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애초에 복잡한 건 힘들어하는 걸 알기에, '오늘'이라는 순간을 단순한 시간 관념으로 바꾸니 오히려 용기가 생겼다. 


 재밌게도 우리는 그런 오늘을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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