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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Nov 05. 2023

우리가 '당연히' 부자가 될 이유

가난한 내가 당연히 풍요하게 될 걸 아는 이유

     자동차라는 신문물이 생겼을 당시. 현재 큰 차가 그것도 전기로 가는 차가 사람을 여럿이 데리고 달릴 줄 알았을까? 겨우 1500원이라는 돈으로 걸어서 하루는 꼬박 받혀야 하는 거리를 몇 분이면 갈 수 있는 현실을 상상하기나 했을까? 처음 자동차가 생겼을 당시에는 자동차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소득만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길거리에 다니는 차를 보고 엄청난 부자로 보지 않는다('우와'소리가 나올 정도의 비싼 차를 제외하고).


 결국 우리는 살아갈수록, 시대가 지나갈수록, 부의 기준은 점차 평준화 될 것이다. 돈이 많아진다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갈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는게 요점이 아니다. 물질적인 돈이 많아진다는걸 말하고 싶은게 아니라, 우리에게 풍요가 온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듯 평범하게 그저 누릴 것이다.


 모든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변질되고 그리고 특별한 자들의 소유가 아닌 모두의 소유가 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돈이라는 숫자가 아닌 풍요에 있다.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는데 늘 그랬던 것처럼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가득했다. 예전같으면 그저 아쉬움을 뒤로하고 놓고왔을 책이, 이제는 전자책 구독 플랫폼을 이용해 손쉽게 손가락으로 찾고, 바로 그 자리에서 볼 수 있고, 집에도 가져갈 수 있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의 특성을 논의하자는게 아니라, 책을 언제나 읽을 수 있다는 본질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전에는 많은 책을 사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책 한권 값으로 많은 책을 읽는 세상이다. 나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당연하듯이 그것을 취할 것이고, 빈부의 격차는 이미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다. 


 우리 모두 가까이에 그것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게 당연하게 우리에게로 올 것이고,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어느 순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 자리에. 그리고 마련되어질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돈이 많아져서 가질 수 있는게 늘어나는게 아니다. 

그저 가질 수 있는게 많아질 것이다. 

굳이 돈과 상관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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