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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Dec 03. 2021

한 사람으로 배우는 세계

내향인이 배우는 연애

오랜 연애 휴식으로 사랑에 목이 마른듯, 해탈한듯 할때 소개받은게 지금의 남자친구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나보자 하고 만나긴했지만

이렇게 가깝게 감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버릴줄이야.


 깊고 좁은 인간관계를 추구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버렸다. (새삼 넓고 얕은 인간관계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데서 얻는 사회적인 교류가 안되서 갈증이 나기도 하지만, 연애를 통해 한 사람과 깊은 교류를 하는 사이가 되니, 평범하게는 얻을 수 없는 값진 보물을 체화시킨 느낌이다.


 내가 연애를 하면서 어떻게 바뀌는지는 정확히 느낄 수가 없다. 말해주는 이도 없고. 그렇지만 점점 관계가 깊어질수록 다른 사람을 보는 내 시선이 달라졌다. 회사 다음으로 많이 붙어있던게 남자친구이고,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내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표현하는 방식,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되면서 자연스레 회사에서도, 다른 친구를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나의 이런이런 모습으로 인해 이런이런 사람이 맞고, 어떤 연애를 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연애를 통해 사회를 배우는 격이 되버렸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외향인들이 부러웠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갈증이 있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는 에너지로 한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데에 에너지를 쏟는것 또한 다수를 이해하는 포용력을 기르고, 또 더 나아가서 다른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내가 배우게된 새로운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남자친구 백신2차 14일이 경과하지 않았다고 쫒겨난 자라섬페스티벌에서. 멀뚱히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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