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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Jan 19. 2022

하나를 고집하면 놓치게 되는 것들

 서점에 갔다. 내가 찾는 책이 어디있나, 도서 검색대에서 검색을 하고 그 책이 있는 코너로 갔다. 매서운 눈으로 정확한 책 넘버를 찾아나갔다. 눈은 정확히 내가 찾는 그 정확한 숫자를 찾으려 눈동자를 굴렸다. 드디어 원하는 책을 찾고 나서 다른 책장과 판촉대를 지나 계산대에 갔다. 10분도 안걸리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손에 얻고 나왔다. 


 하나의 책을 찾지 않고, 큰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서점에 갔다면 어땠을까. 목표가 하나의 책을 사는게 아니라, 좋은 책을 사는것이라면 어땠을까.


 마찬가지로 하나의 목표로 인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여정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놓칠 수 있다. 하나의 신념이 위험한 이유는 하나의 개념만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수많은 정답이 존재한다. 열명의 사람이 있다면 10개의 인생이 있다. 무엇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런 저런 방법을 고민하는게 오히려 효율적이면서 제일 빠른 길일 수도 있다.


 난 항상 정답을 찾으려 애썼다. 무엇을 선택해야 맞는 선택일지에만 몰두했다. 그게 최고의 선택일지는 몰라도 최선의 선택은 아니였다. 왜냐하면 세상이 요구하는 정답이라는 틀과 성공할 수 있는 통계를 가져와 내 안에서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내 안에서 만큼은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다. 그게 잘되는 길이든 아니든. 나에게 맞는 방법. 그리고 모든 경험을 통틀어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관을 하나씩 정해나가고 싶다.


 아닌거 같아도, 끌리는 쪽을 선택하는게, 자신에게 가장 좋은 길일지도 모른다.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어딘가 꺼림찍하다면 그걸 믿는게 좋다고. 내 몸과 인생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가 말해주기에 제일 정확한거라고. 


 쿠바를 여행할때 본 말들은 눈 양에 가림막이 있었다. 말은 시야가 아주 넓어 자기의 꼬리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말타기 체험용 말들은 앞으로만 갈 수 있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양쪽 시야를 모두 막아놓은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우리 눈에 가리개를 씌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세상이 원하는 곳으로 가야 정답이라고 말하는 양. 그 길만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것 마냥. 

 제일 느린 길이지만,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구경하다보면 세상 즐거워 힘이 들지 않을 수도 있고, 제일 빠른길이라도 험난한 과정에 쉽게 지칠 수도 있다.


 모든 것에 정답이 없으니, 그저 우리는 자신의 무수한 데이터를 믿고, 다양한 길을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나에게 제일 좋은 길을 얻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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