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간의 활동시기는 아침과 낮이다. 환한 세상을 비추는 빛이 있을때동물로부터 우리를 보호 할 수 있었고, 도망가기도 쉬웠을 뿐더러, 이동하기도 쉬웠다. 이런 밝은 빛은 분명 생명을 가져다주고, 활동할 수 있는 활력을 불어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같이 저녁에 새로운 생각이 많이 나오며, 새벽에 좋은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모두가 잠들어 고요하고 정막한 공기에서 왜 더 창조적일 수 있을까?
합리적 개념을 주장해보자면, 혹은 나만의 상상력을 깨워보자면 사냥과 채집을 끝마친 어른들과, 이동하느라 힘들었을 무리들, 가족이 모여 아이들과 함께 오순도순 모여있는 그 동굴을 상상해보자면, 그 안에는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이 되어줄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동물과 비교해 인간에게 있어서 큰 차이점이 있다면 '종교'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희망이 있다. 희망이 있기에 더 나은 세상을 줄 존재가 필요했다. 아무도 보지 않은 것을 믿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믿을 만한 이야기와 풍부한 어휘력, 상상력이 필요하다. 보이지 않아도 머리속으로 생생히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 능력이 필요하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도 필요했지만,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바람을 불어넣는 망상가들이 있었다. 우리는 주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추진력을 불어넣어줬으며, 또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더 나은 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모두가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자는 생활만이 바른 생활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새벽에 깨어 머리를 싸매며,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고자 하는 어떤이가 그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