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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Apr 28. 2022

좋은 공간은 좋은 대화를 만든다

사람 관계 사이에는 그렇게 큰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 상대방이 어떻게 볼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조바심으로 가득할 때도 있다. 사람이 누군가를 완전히 신뢰한다는 것. 커가는 어른이라면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나도 이렇게 퇴색되어져버린 내 사진이 특별히 맘에 들지는 않지만, 또 그렇다고 솔직해지자고 하니... 그건 무섭다. 


 완전히 솔직해질 수는 없어도 어느정도 솔직해질 수 있다는거. 그게 믿음이고 그게 편안함이 아닐까.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무슨말을 해도 괜찮을거라는 그 편안함. 


 비슷한 단어지만 어떤 단어로는 이게 안일함이라고 선택될 상황이 오기도 한다. 나는 편안하다고 생각했지만, 끝으로 가보니 안일함으로 끝나는 대화. 관계. 그 몫의 책임은 나에게 있을까, 상대방에게 있을가. 어쩔 수 없다는 말만으로는 나에게 상처만 남는다. 


 좋은 공간은 그런 경계심을 어느정도 낮춰줄 수 있는 특별한 도구다. 내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고,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긴장감을 낮출 수 있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하국에는 수많은 좋은 공간이 있다. 카페가 많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곳으로 골라서 이리저리 다닐 수도 있고, 좋아하는 커피가 있다면 그곳으로 발을 옮겨 맛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즐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좋은 공간은 좋은 대화를 만든다. 편안한 분위기가 자신에게 맞다면 그곳이 좋을것이고, 시끌벅적한 곳이 자신에게 맞다는 그곳이 좋을 것이다. 너와 나의 취향이 맞는 곳. 그곳이 우리가 함께 대화할 곳이다.


 


-도넛정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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