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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Apr 18. 2022

코로나 자가격리 이후 첫 외출

나는 찐 집순이였다.

코로나 자가격리 1주일 하고도 1일 후에 밖으로 나갔다.
모두가 나가지 못해 괴로워할때, 나는 자가격리를 통해
스스로 찐 집순이 임을 깨달았다.


이 정도면 은둔형 외톨이 쯤은 껌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지겹기도 했지만, 바쁘게 흘러갔다.


일기도 써야되고, 스팀잇도 해야하고, 아침밥 먹으면 낮잠자고, 밥먹고 자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머리카락 줍고, 또 줍고...


자가격리가 끝나고도 밖을 나가지 않았다.
강제로 나가지 말라고 하지 않더라도, 바깥 세상은 나에게 너무 위험하다.
위험하고, 귀찮은 것들 투성이다.


원래 오늘도 안나가고, 이렇게 혼자서 일주일 또 자가격리 할까 하다가
아침 샤워를 하고 나니, 쌀국수가 먹고 싶어지고, 결국 쌀국수를 먹으러 나갔다.

먹는 동안에 사장님과 아줌마손님은 코로나에 관한 논쟁을 붙였다.


아줌마는 코로나 이후 후유증이 "평생" 남음을 엄청나게 강조했다.
아줌마, 저 코로나 걸린지 얼마 안됐어요... 후더덜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코로나 걸리면 절대 안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민폐가 되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ㅜㅜ


오랜만에 나온지라 스타벅스도 들리고, 지원금을 받기 위해 동사무소도 들리고, 길을 좀 걷다보니
예전같지 않게 금방 지치고, 어지러웠고, 체력이 떨어졌음을 느꼈다.


계속 누워있고, 앉아서 드라마 본다고, 허리만 아픈게 아니였다...
걱정이 된다. 내 꿈은 한라산 등정이였는데, 원래도 부족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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