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아래 달토끼
절구 방아 찧는 보름달
계곡 따라 한없이 올라가면
절로 담쑥 안아질까
가난하던 마음이라
을씨년스러운 가을 바람
오래도록 저어했는데
면궁하고 시원스레 맞아본다
겨우내 귀한 너를 기다리다
울컥 또 시린 겨울이 서러워
오갈 데 없는 마음만 탓하다
면할 줄 몰라 한참을 해맸다
봄을 알리는 계절 꽃 향기
이팝꽃 만개하는 시절
오월이 오면 만날 너를
면포 곱게 감아 맞이하련다
여기저기 스스로 푸른 나무
늠름하게 자라는 시절
오색찬란한 네 싱그러움으로
면역없이 온몸을 적셔보련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 고달픈 일이다.
기약없는 기다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반드시 올 거라는 기약이 있다면 기다리는 일은 기대감으로 변모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건 때론 설렘이며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