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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아리 Apr 04. 2024

01. 프롤로그

간병일지 그 이야기의 시작 - 걱정만 앞서더라






심상치 않은 뉴스가 날마다 흘러나온다. 거의 한달이 다 된 것 같다. 

OO협회는 오늘 oo회의를 열고~~ 결과는 자정쯤 나올 예정입니다.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온갖 걱정이 안들 수가 없다. 

아직, 우리 할아버지는 환자다. 그리고 나는 보호자다.


서울 빅5병원 중 한 곳에서 할아버지가 치료를 받고계시는데. 아직 병원에서는 별다른 연락은 없다. 당장 내일이 검사일정이고 내일모레가 외래일정인데. 다행인 걸까 불행의 징조인 걸까.


노파심에 괜히 할아버지께 당부의 말이나 더 하러 방에 가본다. “할아버지~~ 병원에서 연락온건 없져? 연락오면 바로 얘기해요~” 

다행히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은 없는 것 같다. 제발 아무일이 없어야 할 텐데.


검사나 외래일정이 밀리거나 틀어진다면, 그 후에 지속적으로 외래 다녀야 하는 일정들이 계속 있는데 이게 다 밀리거나 지장을 받게 될 것이다. 일정 문제는 둘째고, 혹시나 지난 한달 전 심장 시술 이후 지금까지 할아버지 몸에 무슨 변화라도 생겼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게 있다면?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다 감안해서 한달이라는 일정을 가지고 검사와 외래 일정을 병원에서 잡아준 것일 텐데. 근데 그 사이에 이렇게 큰 파업이 일어날 줄이야. 그 때 외래처방을 내준 교수님들과 전공의선생님들은 그 당시 미리 알고 있었을까 과연?


미리 알고 계셨고, 우리한테 미리 알려주셔서 알고 있었다고 한들 마음만 더 괴로운 날들이 더 길었을지 모른다. 에휴… 제일 불안한 건 할아버지 본인이 아닐까 싶지만 또, 막상 할아버지방을 들여다 보면 아무 고민 없으신 표정으로 재밌게 트로트 삼매경이시다. 밤 12시가 넘었는데… 이럴 땐 참 환자가 맞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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