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 인형

by J팔

한 아이가 마루바닥에 편안한 자세로 퍼질러 않아 나무로 된 사람모양의 인형 다섯 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내가 삶에 있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아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는 인형을 쪼물딱거리다. 잠시 손을 멈추더니 원 모양으로 인형을 뺑둘러 세우고는 손이 멈추었다. 왜인지 아이는 인형을 보며 고민하는 듯했다. 왜 고민하는 것인지 아이에게 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바둑과 장기 대국을 두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훈수를 두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조용히 먼발치에 떨어져 아이 스스로 다음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해 아이에게 대도록이면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 신경 쓰며 먼발치에서 아이를 바라보기로 했다. 아이는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듯했다. 그리고는 한인형을 빼내 다른 곳에 두었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다시 제자리에 두고 또다시 다른 인형을 들어 다른 곳에 두었다가 또다시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다시 제자리 두고 하며 다섯 개의 인형을 한 번씩 그런씩으로 자리를 바꾸었다. 왜 그런 걸까 싶어 인형을 유심히 보니 인형들에게는 별다른 차이 점이 없었다. 그냥 온전한 인간이라는 모습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얼굴형상만 이건 인간이야라고 말하는 현상만 있을 뿐 몸은 둥근 모양의 마트료시카처럼 생겼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어떤 인형은 끝이 약간 모났고 어떤 건 조금 찌그러졌고 어떤 건 때가 많이 탄 것인지 다른 것에 비해 검했다. 아이가 왜 저러는 것일까? 내가 어렸을 적 어떻게 놀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 개의 장난감이 있으면 각각에게 인격을 주었었다. 지금은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한 인격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이건은 나쁜 놈 이건은 착한 놈 이건 착한 놈 도와주는 사람 이건 나쁜 놈 도와주는 사람 이런 식으로 인격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나쁜 놈, 착한 놈 편을 만들어 싸우다. 착한 놈이 어떡해서든 이기는 루틴으로 늘 놀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 이아이도 누구도 모르지만 자신만의 어떤 기준으로 인형에게 인격을 만들어 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여도 아이가 왜 한인형을 뺐다. 나시 넣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일까 아이의 세상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어쩌면 단지 홀수라는 숫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런 것일까? 그래서 짝수로 만들려니 어느 인형을 빼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짝수라는 숫자를 좋아하지만 다섯 개의 인형 모두 또한 다 사랑하여서 도무지 누구를 버려할지 몰라 고민하고 잇는 듯했다. 저 아이 세상에 인형들은 어떤 사람들일까라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다 좋은 사람일까 다 나쁜 사람일까 아니면 다 웃긴 사람일까. 어쩌면 내생각 과는 전혀 다른 인격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이리저리 인형을 위치를 바꾸기도 짝지를 지워 줘보기도 하지만 전부 다 마음에 안 드는지 항상 둥그런 원 밖같 다섯 개 인형을 세우고는 고민을 했다. 아이의 세상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뭐가 문제이기에 계속해서 둥근 원 바깥 인형을 세워놓고 고민을 하는 것일까? 그러는 와중에 쿵쿵쿵 다른 어떤 아이가 발길질로 다섯 개의 인형을 뻥하고 차버렸다. 인형들을 이쪽저쪽으로 날아가버렸다. 인형을 보며 고민하던 아이는 날아간 인형을 어찌할 바를 몰라 황당한 모습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는 울먹울먹 하더니 드디어 터질 것이 터져버렸다는 듯이 크게 울었다. 발길질했던 아이는 오히려 그 울음소리에 기세가 등등해져 다섯 개의 인형을 요리조리 잔발로 발길질을 했다. 울고 있던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 울음이 나왔지만 어떡해서든 울음을 참으려 하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해서 흘렀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 눈으로 발길질하는 아이에를 시선에서 놓치지 않고 쳐다봤다. 발길질하던 아이의 발길질에 인형두 개가 울던 아이에게 떼구르르 굴러왔다. 울고 있던 아이는 그 인형을 각각 하나씩 한 손에 꼭 움켜쥐고는 발길질하던 아이의 머리에다가 세게 내리 쳤다. 발길질하던 아이는 처음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모르다 서서히 어떤 고통이 밀려왔는지 천둥번개가 치듯 울더니 다른대로 가버렸다. 멀찌감치 사라진 아이를 한참을 바라보고는 다시 바닥에 널부러저 있는 인형 다섯 개를 모아 둥근 원모양 밖에 세웠다. 그리고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게 아이는 다시금 고민하며 인형을 뺏다 넣었다를 반복했다. 인형들의 모습이 처음 봤을 때보다는 모습이 변해있었다. 어떤 건 더 찌그러져버렸고 어떤 건 더 까져 버렸고 어떤 건 검했던게 겉이 벋겨지면서 하했졌다. 아마 인형모습이 바뀌어서 아이의 세상의 성격도 바뀌었을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분 뒤 아이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와 아이를 불렀다. 고민을 멈추고 아이는 다섯 개의 인행을 소중히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에게 달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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