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편지

by J팔

관자놀이에 부터 흐른 땀이 턱 끝에 고여 종이 위로 똑하고 떨어진다. 아지랑이 피는 듯한 여름날의 더위가 영화의 어느 한 장면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종이 위에 땀방울이 더 번지지 않게 손바닥으로 쓰윽하고 닦아낸다.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성냥에 불을 붙여 담배를 태운다. 깊게 깊게 담배를 태우고 흰 연기를 방안 가득 뿜어 낸다. 창문사이로 햇빛이 새어 나와 흰 연기를 비춘다. 공허한 연기의 움직임을 멍하니 쳐다보다. 이내 시선을 거두고 다시금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빈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한다. ‘난 무엇을 적고 싶은 걸까?’ 무언가를 적어 내려가고 싶어도 무엇부터 적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난날의 과거를 적을까!?, 어쩌면 올지 모르는 미래를 적을까!?,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현재를 적을까!? 휴~ 딱히 무엇을 적을 필요 없겠지만 안 적으면 왜인지 이유가 사라지는 것 같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런지 무언가 하나라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휴~ 어떤 영화 대사에서는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려고 죽고 살고, 사람을 이름을 남기려 죽고 사느냐고 말하기도 했는데 결국 자연으로 돌아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되는 일인데 굳이 무얼 남기필요가 있을까? 삶을 잘 살았다고 느낀다면 느끼고 있다면 어떤 흔적을 남길 필요가 있을까? 무엇을 남기는 건 다잉 메세지 빼고는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 의미를 어디 두어야 하나? 휴~ 사람들이 SNS를 하는 이유가 자신이라는 존재가 어디라도 둥둥 떠다니기를 바라서 그런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결국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가니 이런들 저런들 결국 남는 거라고는 Jepg, avi, txt 뿐이 이라 라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결국 사그라들고 손아귀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는 것을 움켜잡으려 무언가를 남기려는 건 아닐는지 모르겠다. 사그라들어 초라해지는 나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는 나는 그래서 난 이 종위에 무엇을 적고 싶은 것일까? 또 한 방울 턱 끝에 고인 땀방울이 종이 위에 똑하고 떨어진다. 더운 날씨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른다. 땀에 젖은 옷에 몸에 열기에 묘한 냄새가 풍겨온다. 가끔은 이런 냄새가 불쾌하게 느껴지다가도 살아있는 사람의 특권인 것 같아 한편으로는 향긋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일정하게 그 여진 종위에 난 멀 그리도 남기고 싶어 하는 걸까 사라지는 두려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 사라지는 이유와 명분, 사라지는 것의 미안함, 사라지느 것의.... 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벌레들의 한 끼 식사가 될지언데 난 뭘 그리고 꽉 하고 잡고 있는 걸까 다른 존재들도 나와 같은 미련을 같고 있을까? 옆에서 꿈틀대는 구더기를 보고 있자니 나의 의문이 헛헛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살아있는 자의 의무가 살고자 하는 의지인데 말이다. 마음이 한없이 뿌연 연기처럼 공허한 방안 만을 둥둥 떠다닌다. 쉽사리 종위 위에 글자를 적어 내려가지 못할 듯하다. 종이 위에 몇자 적을수 있는 그런날에 END를 할수 있겠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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