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몰래몰래 숨죽여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느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장소에 있던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지 계속 신경 쓰였고 그 사람 주변을 배회하며 어떡해서든 작은 접촉, 작은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의 고민을 친구에게 말했더랬죠. 근데 친구가 말하기 그게 집착이 되면 스토커가 될 수 있다 했어요. 너는 순수한 마음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삐뚤 하면 삐뚤한거라 면서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렇게 주위만 배회하지 말고 고백을 해보라 말했습니다. 어쩌면 네가 원하는 그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한 번은 용기를 내보라 고요 그리고 만약 결과가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되어도 마음을 정리하는 게 맞다 했어요. 진짜 진짜 정안 되겠거든 조금은 기다려 보라 했습니다. 대신 평소처럼 그녀 주위에 배회하지 말고 나만의 일상을 보내야 한다 했습니다.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좀 더 자신의 일에 빠져보고, 좀 더 평소보다 격한 운동을 해보라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쩌면 진짜 어쩌면 그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올 수 있다 했습니다. 친구에게 왜 그럴 수 가있냐 물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그 사람의 마음에 너라는 맘이 조금 들어 가 어떠한 화학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그 결과물은 어떤 것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경험상 나 정도면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친구의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며 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더 알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그건 좋게 되면 아~ 하는 말이고 그냥저냥 되면 개소리되는 말이라 뭐라 똑 부러지게 말해 줄 수 없다 했어요. 그의 답에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이마에 꿀밤을 딱 하고 때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눈이 번쩍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무슨 짖이야하는 표정으로 친구를 쳐다보는데 친구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말하더군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 일단 행동해라.” 그런 친구의 말에도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친구의 말을 일단 듣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의 감정도 조금은 지친 상태였습니다. 감정이라는 것도 지치면 경험상 늘 어른이고 싶던 마음도 갑자기 중2병이나, 금쪽이처럼 변화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것에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고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기적일지도 모르는 고백일지 모르지만 빠담빠담하게 하는 것을 상상해 봤습니다. 조금은 저한테는 무리더군요 하지만 조금은 뻔뻔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결과가 아닌 조금은 이이기적인 감정전달을 하자라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야 무거움 짐덩이가 사라질 듯했습니다. 거절당해도 그것만으로 후련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뒤 그 사람에게 고백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최대한 미사여구를 다 빼고 담백하게 싱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백하게 고백했습니다. 근데 뇌정지라는 단어는 들었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정확히 단어의 쓸모를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전혀 생뚱맞은 말 좋다, 싫다가 아니라 얼마 줄 수 있는데였습니다. 고백에 대한 답변치 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배열이었습니다. 차라리 어떤 거절의 말을 들었다면 이해하기 쉬웠을 겁니다. 처음은 색다른 거절 방식이라 생각했지만 몇 번의 되물음 끝에 이 사람의 말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사소한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가격을 내가 정해야 하나? 감정이라는 것을 어떤 식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 나는 물었습니다. “얼마 내야 할까요?”라고 그런 날 약간 흘겨보더니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쪽은 날 좋아하는 거지요!? 그래서 나와 연애하고 싶거나 애인이 되고 싶어 고백한 거고요.” 나는 말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도저히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아 어떤 몸짓으로라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었다. “그리고 연인이 되고 싶다는 건 날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는 말이테지요 그러니 날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만큼 가격을 지불하면 나 또한 그쪽을 좋아해 보거나 사랑해 보겠습니다” 나는 속으로 투덜대며 말했다 ‘그래서 얼마냐고’ 하지만 나의 겉모습은 눈은 동그래지고 입은 어떤 말이 나와야 할지 몰라 달싹달싹 거리기만 하고 손가락은 괴이한 동작으로 이리저리 비비 꼬이고 몸은 똥 마려운 사람처럼 돼버렸습니다. 친구가 옆에 있었으면 좋게 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친구가 있었으면 뭐라도 다 말해줬을 텐데 친구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친구가 말해준 거에는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좋아하는 감정을 돈으로 사라니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아마 친구 녀석도 나와 같았을 서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말해주지 않았으리라 이런저런 생각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상대방은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집에 간다고 말했습니다. 전 어쩔 줄 결국 아무 말이 나 지껄여 버렸습니다. “외상도 되나요~” 나의 말을 들은 그 사람은 욕지기를 하면서 흉부안쪽에 있는 모든 부순물을 끌어오겠다는 마음이었는지 요상하고 큰소리를 내며 크르르르르 하며 먼가 끌어올려 가래침을 내발밑에다가 카악~ 퇘~ 하고 뱉었습니다. 그리고 쿨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향하던 길로 같습니다. 그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난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의 마음에는 나의 마음이 털끗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다른 의미로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허기 가져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고민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용기가 아니라 다른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고 말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생각이 조금은 비뚤어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과 어쩌면 내가 현실감각 없이 세속적인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고 고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저 사랑은 이럴 것이라는 고정관념 드라마나 영화의 사랑이 어쩌면 나 또 한이라는 착각 속에서 어떤 것을 정해 놓고 시작한 것은 아닐까 라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라 생각합니다. 친구의 말을 듣기로 한 것을요. 친구가 말했던 그 어떤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길이였지만 몸 안에 무언가가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밥을 먹고 집청소를 하고 샤워를 하고 나른한 몸이 되면 한숨자야겠습니다. 그럼 내일이 시작될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