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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팔 Sep 30. 2023

모반

지금의 금상은 많은 것을 바꾸려 했다. 뿌리라는 표현조차 과하다는 말이 무의미하게 할 정도로 조선의 머리와 발을 없애려는 듯 바꾸려 했다. 모든 것이 이해는 같지만 난 아니 우리는 이해해서는 안 되었다. 너무 빠르고 빨랐다. 조선 밖 여러 서적을 접한 관료와 유생들 또한 금상을 지지하는 입이 되어주거나 반대를 하지 않았다. 반대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도, 생각도, 입장도 큰 틀은 같기에 다른 큰 틀을 바꾸고 반대를 하기로 했다. 금상의 세력이 수가 적고 아직 힘이 없어 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문무백관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관료들은 금상을 폐위하기로 했다. 거래를 하지 않는 임금은 자신의 이익을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금상은 자신들이 있기에 조선이 있고 조선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체 마구잡이로 칼로 난도 질 하려고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당연히 자신들의 힘이 되어 줄거라 믿었던 몇몇의 중소 양반가문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발을 빼거나. 또는 깊게는 관여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혹시나 해서 깊은 속마음까지 내비치지 않은 것이 다행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언어적 표현을 두루뭉술하게 했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 지는 분명 알지만 내심 모르는 척 만약 우리가 대업을 이루었을 공신에 대한 이득은 어떡해서든 한발 걸치려는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왜인지 자신들의 손으로 망치고 싶지는 않지만 역모가 되기를 바라는듯했다.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 지휘부에서 우리 쪽 세력에 대해 더욱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현재 조선은 외교적인 전세가 위태로웠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여러 번 일어났었다. 그렇기에 내부의 힘겨루기는 피를 뿌리는 무력보다 좀 더 명분에 힘을 얻어 임금을 몰아내기 위해 지휘부를 만들어 긴 호흡으로 대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휘부에서는 따로 시사로이 체탐인을 부릴 정도로 만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체탐인의 첩보의 바탕으로 지휘부 군사의 판단으로 몇몇 중소 양반가문들은 조선의 판이 뒤집혀 자신의 기득권이 좀 더 권고히 돼바랬기회가 된다면 재력과, 권력 몸집 부풀기를 하기 위해 우리들이 내심 대업 그 비슷한 것을 해 역모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거였다. 괘씸했지만 동서남북에 전부 적을 둘 수 없었다. 그들 또한 생존을 위해 암암리에 사병과 그 비슷한 세력이 있었기에 무리해서는 안되었다. 그래도 힘 빠지는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우리의 힘이 되어주었다 양인들과 중인들이 들고 일어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양인들과 중인들이 들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니 힘이 가장 적지만 사람의 숫자로는 천민이 많았기에 대업의 수뇌부에서 천민 또 한 내심 기대했지만 체탐인이 알아본 봐 천민들은 갈대와 같다 했다. 약간에 부는 바람에도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된다 했다. 전속결로 대업을 끝내야겠지만 만약 삐끗해 장기화가 되면 가장 알 수 없는 세력이 천민 세력이라 했다. 우리 편이면 가장 든든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가장 두려운 세력이 될 거라는 분석이었다. 일부 천민들 중에 배움을 격은 자들이 천민들의 수장 비슷한 것을 하였다. 그냥저냥 천민 한 명보다는 그들의 의중이 천민의 세가 좌지우지 된다 생각하였기에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려 했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무언가 심상치암을 알았는지 중립적인 말만 하였다. 그래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업을 하려는 우리보다는 임금의 더 지지하는 쪽이라고 판단했다. 걱정거리였다. 늘 그랬듯 위협이 안되게 할 수 있었지만 거슬렸다. 찍어 누르려해도 어르고 달래는 것도 너무 버거운 숫자들이다. 양인들과 중인들은 욕망이 있었다. 이편이 다루기 쉽다 이들은 그림 그리기가 쉬었다. 관습적이었던 제도가 임금의 행동과 말로 인해 너무 급진전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조금만 하면 자신의 삶에 금테를 두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신이 오르기 전에 제도들이 깨끗해지고 있거나 가는 길이 달라졌다. 늘 머리가 바뀌면서 보여줬던 의례적인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지나면 허점이 생기고 맑은 물은 고여 또다시 더러워지겠지만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가 힘들었다. 그때까지 살아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리고 좋은 시절 다 가고 금테 두르면 뭐 하나 싶었다. 양인과 중인의 위정자들은 상인의 마음에 가까웠다. 그래서 기다림에 지쳐 말라죽기보다는 칼바람이 불어 쓸려나가던지 쓸려나간 자리에 비집고 들어가던지 양자택일을 하고 싶었다. 천민 처럼 한 줌의 음식과 돈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메말라 죽어 가느니 칼을 입에 물고 춤이라도 한번춰보고 죽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 편이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다. 이리하여 대업이라 말하는 역모가, 대업일지 모르는 역모가 차근차근 조여 가고 있었다. 젊은 금상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들이 대업이라 말하는 역모가 분명히 올 거라 생각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렇게 임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곤룡포를 빛졌기에 그 빛을 갚아야 했던 아버지는 무언가 늘 허무해 보였다. 살기 위해 어떻게든 입어야 했던 곤룡포가 살고 보니 그래도 자리값은 하려 했지만 곤룡포에 대한 어음이 끝없이 날아왔다. 목에 있던 칼대신 돈이 조여오니 곤룡포가 계륵이 되어 같다. 궁궐의 안에서의 금기가 되어버린 아버지의 죽음은 자살이었다. 늘 쫓기고 초조하고 분노하던 아버지는 귀뚜라미 소리가 유난히 짙허던날  아들인 나를 불러 술을 마셨다 처음이었다. 술을 금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는 강박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았었다. 중요한 자리에서 조차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시던 날 그동안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를 머 금어셨다. 용루를 흘리며 말이다.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아버지와의 술자리였다. 아버지의 미소를 마음속에 묻은 날 한 번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문무백관과의 거리를 두려는 말과 행동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 이 순간을 대비해 조선의 가장 아래의 존재들에게  사상의 덫 쉬우고 하나의 조직을 세를 만들었다 ‘아무개’ 너무 쉬이 불러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조직. 임금은 여러 정보를 통해 역모가 촌각에 달렸다는 직감이 들었다. 임금은 한양에 큰 축제를 열기로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속은 어떻게 되든 겉모습은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그리고 아무개의 조직을 한양으로 오게 할 명분이 있어야 했다. 갑자기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오면 무언가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 아무개의 조직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평범한 백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축제를 열면 많은 무리의 숫자가 한양에 모여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같은 생각은 역모자들 또한 같을 것 같았다. 그들의 시간과 금상의 시간은 같게 흘러 같다. 시간이 흘러 한양에는 축제 때문에 전국에서 여러 군상들이 모여들어왔다. 각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말이다. 궁궐의 주위 동서남북 5리 밖 각각에 양인들과 중인들이 썩인 군사들 이백오십식 배치하였고 남사당패의 대규모 공연의 기점으로 궁궐 안 각각의 문으로 들어가 금상을 포박하여 다른 임금을 옹립할 것을 대왕대비에게 윤허를 받는 것으로 대업의 계획을 잡았다. 궁궐 안 몇몇에게 시켜 남사당패의 공연소리가 들리면 1 각정도 시간이 지나서 궁궐 안의 병력에게 역모에 대한 사실을 알리라 했다. 약간의 모험이었다. 결집되거나 흩어지거나 바랬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고 병력들을 생각보다 빠르게 궁궐각각의 문으로 왔다. 이미 약속이 되어있는 문을 병력이 오자마자 문이 열렸고 임금을 찾기 위해 각각 부여받은 임무대로 짝을 지어 흩어졌다. 궁궐 안이 역모에 대한 소식으로 조금 시끄러울 것 같았는데 이상하리 만큼 고요했다. 자기가 맡은 곳을 수색을 마치면 모든 병력들은  긍정전에 모이기로 하였다. 근데 긍정전 벽주변에 병력들이 모여 웅성 될 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문이 닫혀있다고 하고 몇 명이 담벼락을 넘어 들어가보았지만 들어가고 나면 이상하리 만큼 조용해진다고 해서 뭔가 이상함이 느껴져 근정전 주변 벽주변을 병력들이 감싸고 있다고 했다. 말을 들어보니 적절한 명령이었다. 궁궐 안은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 여기 까지 오는 동안 궁인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어디에 모여있다는 건데 그곳을 찾을 필요가 없는 거였다. 애써 낙관적인 판단을 할 때 갑자기 큰 소리와 남루 옷을 입은 무리들이 몰려왔다. 죽창이며 곡괭이며 때론 몇 안 되지만 칼다운 칼을 든 자들도 있었다. 각자가 들고 있는 무기들은 입고 있는 옷처럼 형편이 없었지만 그들의 눈빛에서는 어떠한 두려움, 망설임 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겉모습만 본다면 비웃으며 난도질 하였겠지만 그들의 살기는 진짜였기에 함부로 공격을 할 수 없어서 대치하는 형국이 되었다.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아마 서로가 서로에게 난도질을 할 것이었다.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각자의 진형무리에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공격이라는 과음이 들렸다. 그 소리에 맞추어 난전이 되었다. 쇠붙이가 부딫이는 소리와 그리고 절규소리가 마구 들려왔다. 임금은 드디어 아무개 들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때마침 겸사복 한 명이 들어와 밖같의 사정을 말해주었다. 근정전 농성을 준비할 때 병력들에게 지키고 있다 보면 남루한 옷의병력들이 올 거라 말하고는 그들은 우리 편이니 역모한 자들과 싸움이 나면 같이 호응해주라 미리 알려주었다. 겸사복은 마지막으로 명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왔다. 임금 일러둔 대로 하라 어명을 내렸다. 그 말을 들은 겸사복은 급하에 밖에 나 같다. 그리고 임금도 옆에 두었던 칼을 들었다. 옆에 있던 호의도 임금이 칼을 드는 모습을 보자 다시금 몸을 곧게 세우며 전의를 다졌다. 경복궁 밖을 나가기 전인데도 짙은 혈향이 풍겨져 왔다. 절규소리가 여기저기서 들여왔다. 임금은 빠르게 이번일을 수습해서 자신이 원하는 조선을 만드리라 마음을 다잡고 문 앞에 나서려는 순간 어디 선간 커다란 뿔나팔소리가 들려왔다. 연속되는 뿔나팔의 소리 커다란 소리에 사람들의 멈춤 것인지 나팔소리에 사람들이 멈춤 것인지 이내 주위의 모든 소리가 가라앉고 고요해졌다. 그리고 난전 속 무리 중 몇십 명이 옷소매에서 빨간 천을 오른쪽 팔뚝에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오른쪽 팔뚝에 끈이 묶여있지 않은 모든 자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천민이든 양민이든 중인이든 양반이든 상관없었다. 오직 끈이 묶여있지 않은 이유로 도륙당했다. 상황을 빨리 파악 못한 자는 자신의 편인 사람에게 죽은 것에 당황해하며 죽어 같고 그나마 빨리 파악한 자도 얼마 버티지 못했다. 갑자기 적이 수백 배는 많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무기가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임금은 이상했다 뿔나팔소리를 듣자마자 자신주위에 있던 호위와 궁녀들 몇이 빨간 천을 자신들 오른쪽 팔뚝에 묶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빨간 천을 묶지 않은 자들을 목을 칼로 아무 망설임 없이 그어버리고는 나에 몸에 칼을 박아 넣었다.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눈이 감기는 순간까지 자신의 셈이 어디서 틀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조용히 아버지의 이름을 뱉어내며 죽었다. 궁궐에는 오른쪽 팔에 빨간 끈을 두른 자들만이 남았다. 그리고 시체들 사이로 보통말의 두 배는 커 보이는 검은 말위에 말만큼이나 위협적이 어떤 것이 느껴지는 한 남자가 근정전 계단에서 말을 세우고 경복궁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뒤에는 역모에 가담하지 않기로 한 중소가문의 사대부들이었다. 검은 도복의 남자는 눈을 뜨고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 있는 임금에게 다가 같다. 사내는 쪼그려 앉아 손을 이마에서부터 입아래까지 쓸며 떠있는 눈을 감겨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용평상에 다가가 앉았다. 그렇게 사내가 당현이 앉아야 할 자리에 앉자 금방이라도 어전회를 할 수 있도록 궁녀들과 환관들이 주위의 시체를 치우고 피를 닦았다. 깨끗해진 근정전에 사내뒤를 따르던 사대부들이 용평상에 앉아있는 사내의 아래 도열했다.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본 사내는 붉은 입술을 떼었다. 아들을 죽인 역도 무리의 가산을 몰수하고 집안의 식솔들은 모두 노비로 삼아라 역도들의 가산의 4할은 공신을 새운 천미 패거리에게 나머지 4할은 양민과 중인들에게 나머지 2할을 내탕고에 너희들은 이번에 노비가 된 역모의 식솔들을 갖거라 사내의 말을 들은 사대부들은 뱀의 혀처럼 입맛을 다시듯 한번 날름 거리며 대답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용평상에 앉은 사내는 자살한 줄로만 알았던 임금의 아비였다. 그는 곤룡포를 입은 후로 인면수심의 맘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살았다. 자신의 자식마저 정적으로 생각할 만큼 말이다. 자신을 임금으로  만든 공신, 그 공신을 따르는 백성, 그리고 점점 커가는 아들 한꺼번에 꺾어 놓아야 했다. 그래도 아들만큼은 마직막에 마지막까지 고민하였지만 ‘아무개’라는 조직의 존재는 놀라우면서  두렵게 했다. 끝에 다 달아서야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단 사실 또한 살려두어서는 안 될 존재로 각인이 되면서 그 눈빛이 기억이 되살아 났다.자신이 광인이기를 바라는 그 눈빛 마지막으로 처음으로 아들과 한잔 하던 날의 결심을 상기했다. 또다시 난 살아남았다. 용상아래 신하들이 나에게 천년만년 살라 한다. 왜인지 난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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