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

by J팔

한날 전역한 선임이 있었습니다 중대 전통으로 도열하여 박수를 쳐주고

잘 가라며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대 막내가 전역하는 선임은

이제 민간인이라며 놀리는 그런 것을 했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일까요 놀리는 것은 우리인데 우리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그렇게 중대 선임 한 명을 떠나보내고 내무반에 돌아와 앉아 있었습니다

한선임이 저에게 저 선임이 대단했다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는 무엇이 그렇게 대단하였냐는 듯이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저의 눈을 이해했다는 듯 앞에 있는 선임은 말을 이었습니다

“저 선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모든 곳에서 솔직했어.”

그게 뭐가 대단하다는 말인가 ‘거짓말’ 그것 좀 안 했다고

대단하다고 하다니 이해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건 아마

훈련병 때나 그리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저도 암니다

말로는 표현하고 설명은 정확히 못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렵고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그 선임이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이유로 알 수 있었는지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말을 꺼낸선임은 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거짓말을 안 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시간이 흘러 전역을 하고 결혼식장에서 몇몇 중 대원들을 만나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중대에 있었던 추억들을 이야기하다 저는 그때 했던 대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선, 후임, 동기 앞에 이야기했습니다 나의 궁금증 그대로

그 선임은 대단했다 항상 솔직한 분이었다 거짓말을 안 하시는 분이라더라

화두를 던졌습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이야기하더군요 맞아 그 선임은 그랬어 그런 분이야

그런 분이라는 말 말고는 왜 그런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더군요 보통의 영웅들의 이야기처럼 부풀려진

무엇이었을까요 아니면 무엇일까요

궁금해 모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하지만 아 이거다 할만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더군요

당당했다 무서워하지 않았다 이 정도의 말이 오같습니다

무엇이 그 사람을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 걸까요

특별한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평소 사소한 행동, 말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이 된 것일까요 저의 생각은 아마

그 선임은 ‘거짓말’을 했을 겁니다 거창한 그런 것들은 아녔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거나 자기 자신을 그럴듯하게 보이려 하려는

그런 것은 아니어서 시시껄렁한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디인지 어디서 인지 들었습니다 군대라는 곳의 색깔, 속성은 ‘폭력’을 담고 있다고

그 ‘폭력’이 바탕인 곳에서 자신의 ‘심연’을 마주하는 경우가 더러 있죠

꼭 군대가 아니어도 말이죠 ‘폭력’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저 선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모든 곳에서 솔직했어.”

라고 말한 선임은 이렇게 말하고는 여기 와서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이 가장

부럽더라 라고 말했습니다 왜일까요 왜 부러운걸까요.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였지만 돌이켜 다시 생각해보면

쉽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닌듯합니다

동물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위장하고 부풀리듯이

사람들의 거짓말이란 그런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 거짓말이 자기 자신을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 같아

자신 조차 거짓말로 속입니다

여기서 대하는 태도 그러니깐 자신의 강하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는

순간 나에게 조차 거짓말을 하려는 그때 그 감정을 직시하느냐 안 하느냐

가 중요한듯합니다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방법을 찾는 것 아니면

자신의 거짓말을 맞게끔 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드는 것

또 아니면 거짓말을 진짜로 만드는 것

어 떠한 방법을 해나 가느냐에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죠


“난 세계일주를 했습니다”

“난 똑똑합니다”

"난 예술가 입니다"

“난 부자입니다”

“난 잘생겼습니다”

“난 소설가입니다”

“난 운동을 잘합니다”

“난 몸이 좋습니다”

“난...................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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