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

by J팔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조카들도 몇 명이 까르르, 까르르 거리고 있더군요.

그중 한 조카가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뭐랄까, 사랑하는 사람이 내 앞에서 도둑질을 했지만

말할 수 없는 그런 표정이랄까 이상하고, 이상한 표정을

짖고 있더군요. 그 아이의 시선은 가족들이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에 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장면은 왕이 신하를

삭, 삭, 삭 하고 칼로 베어 죽이는 장면이었어요.

아마 조카는 그 장면을 본듯했어요. 죽어 가는 장면인데

조카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조카, 왜 그래 저 왕이 신하를 베어서 슬픈 거야?”

조카는 아무 말하지 않았습니다.

질문을 하니 텔레비전에서 등을 돌리 더군요.

생각을 했습니다. 조카의 표정이 왜 떨떠름한 것인지

죽어가는 신하들이 슬퍼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일까요?

영화의 흐름상 그런 표정이 나오는 걸까요?

조카가 대답을 해주지 않았기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물끄러미 텔레비전은 봐라 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베는 장면은 보아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피비린 네가 진동하는 살육의 장면을 보아서,

조카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들이 아무렇지 않게 틀어놓은 영화가, 가족들 아무도 그 영화가

아무에게도 영향을 줄 수 없는 그런 영화라 생각하고,

아니 영향이니 뭐니 하는 그런 생각조차 나지 않는 영화여서,

공기처럼 지나가는 소리처럼 방치해두었습니다.

아마 어른 기준에는 쌀밥 같은 영화였겠지요.

그럼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우리가 잘못된 걸까요.

아님 아직 영화와, 현실을 구별 짖지 못하는!? 조카가 아직 더 커야 함을

지켜봐야 할까요.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어가는 영화 속 장면을 영화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않는 것인지,

사람이 죽어가는 장면을 밥 먹듯 보아와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것인지 구별가지 않았습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다 다를 꺼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의식이, 어떤 이는 습관이, 어떤 이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영화라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은 것인지,

아무렇지 않게 보아 온 거라 그런 것인지,

꼭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그런 것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 속에서, 나는 제대로 된 감정을 느끼고,

제대로 된 상황을 또렷하게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상처 받지 않으려고, 힘들지 않으려고, 귀찮아서, 아프지 않으려고,

등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타협한 많은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모순인 건가요?

그냥 흘러가는 데로 내버려 두어야 할까요?

아님 지금이라도 내 감정들에게 말을 걸어, 온전한 나 자신의 감정의 이유를

알아보아야 하는 걸까요?

오랫동안 내외한 것들이 많아 대답들을 해줄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방법을 까먹어 버린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분명 내가 원하지 않아도, 느껴지던 것들이 지금은 용을 써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내가 용을 써야 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릴 때 감정으로 돌아가 하나, 하나 그 감정을 느껴보아야 할까요.

지나가는 낙엽만 보고 까르르 거리는 그런 때로 말이죠.

그런지 요즘 부쩍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봐라 볼 때가 있어요

그전에는 작은 꼬마가 노는가 보다 했는데 요즘은 저 아이는 그네를 타면서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 걸까, 저 아이는 작은 나비를 쫓으면서 어떤 기분이

드는 걸까, 놀이를 하다 자신들의 무언가를 상상한 존재를 만드는데

주위에 모든 꼬마들이 그것이 진짜 있는 것처럼 공감해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런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아이 었을 때 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저자신을 보자니 피터팬에서 후크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은 네버랜드인데, 몸은 지금 어디쯤 여기 있어서 날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뭐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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