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느 날 불현듯 돌덩이 한 개가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바뀌었다. 서로가 서로를 죽였다. 몇 날은 살아남으려 죽이고 또 죽였다. 그러다 죽음의 광기에 휩싸여 이유 없이 죽였다.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죽여버렸다. 더 이상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버리려 하는 것처럼 오직 오로지 혼자만이 생명이었다. 그렇게 죽음의 비린내가 온 세상에 징동할때쯤에 누군가 우리에게 왔다.
정확히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지내고 있는 공간에 시간이 이리도 간절히 알고 싶은 건지, 시간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특권이고, 대단한 건지 지금에 와서야 몸서리 게 느낀다. 그동안 다섯 번의 바뀜이 있었다. 첫 번째는 바퀴벌레, 두 번째는 모르겠다. 무언가 바뀌었는데 흙 같은 곳에서 꿈틀 되던 기억이 전부다. 세 번째는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식물 같은 거로 변했었던 것 같다. 다른 기억은 없지만 죽을 뻔했던 기억 아니 죽음이 몸에 배겨있다는 걸 느낀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소스라치는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 주위에서 나와 같은 것들이 무수히 많았던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부다 끼는 것들이 느껴졌었다. 그날의 비명소리는 잊혀지지 않는다. 소리인지 아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죽어가며 절규하는 듯한 소리였다. 이때 분명 나는 죽을 뻔했었다. 상황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기민하게 느껴지는 어떤 육감이 공포를 말하고 있었다. 네 번째는 무엇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눈이 번쩍하고 뜨여졌다. 맑은 하늘이 보인다. 하늘 색깔에 적당히 구름도 보인다. 공기가 스산하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니 시멘트 바닥 위에 누워있는 것 같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누군가 가꾸은듯한 화분들만이 무수히 많았다. 바로 옆에는 철로 된 문이 있었는데 평생 열리 것 같지 않은 느낌의 문이였다. 내가 도대체 무엇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비뀔때마다 조금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조금은 쉬어두자 슬슬 지쳐가고 있음을 느낀다. 무엇이 되었는지, 무얼 두려워해야 하는지,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바뀔 때마다 온신경을 곤두서야 한다. 이 상황을 정확이 받아 드리고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는 것들의 본능이라 해야 하는 건지 늘 무언가에 곤두서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보다 체력이든 정신력이든 더욱 빨리 지치는 듯하다. 매번 상황이 변화니 더욱 그러는 것 같다. 잡다한 생각이 정리되고 보니 몸이 진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되었는지 나의 형태를 확인했다. 웃음이 나왔다. ‘새’로 변했다는 것을 봐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알아 볼수 있는 무언가로 되었다는 기쁨과 그리고 세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날아서 지금 내가 있는 이곳 이 장소 만이라도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나만 이런 것인지 아니면 전부 그런 것인지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변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뭐라도 알아야 이 상황을 조금 납득하건 살아남을지 아니면.... 일단은 주어진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후회하지 않게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바로 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지금의 몸은 생각만큼 움직여지지 않았다. 모든 것들이 낯선 감각들이었다. 늘 그랬다 매번 무언가로 바뀔 때마다 내 것 이 아닌 느낌, 인간이었을 때 느꼈던 감각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바뀌었을 때 몸을 가누지 못했다. 분명 내 머릿속에는 예전 팔다리 손가락을 움직이던 감각이 있었는데 그느낌데로 움직여지지 않아 어떠한 고통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팔다리가 절단된 환자가 처음에 느끼는 고통이 있다고 했다. 뭐더라 그래 환지통 예전의 팔다리의 감각을 뇌가 착각해 느끼는 고통이라고 했다. 나도 지금 환지 통과 같은 증세인 것 같았다. 지금 몸에 집중할수록 고통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참고 지금 내가 있는 이 몸에 감각을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예전에 인간이었을 때의 몸의 감각을 지워야 한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태로 계속 무언가로 계속 바뀐다면 꼭 필요한 연습이다. 오랜만이다 살기 위해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는 산다는 의미와 지금의 산다는 의미는 조금 다르니 말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 산다는 의미는 조금 더 누구보다 잘 살아가는 거였다라면 지금은 나의 목숨,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발버둥 치는 거다. 어떻게보니 인간으로서 가장 순수한 일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살기 위해 행동하는 잠자고, 똥 싸고, 밥 먹고 이게 전부인데 그동안 너무 복잡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건 아닌가 이지경에 와서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은 내게 주어 진 새의 몸에 집중해야 한다. 발에서 부리 끝까지 깃털 하나하나의 감각까지 느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을 해본다. 쉽지가 않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머릿속이 터질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럴수록 냉정하자 침착하자 다시 마음을 진정해본다. 버리자 버리는 것부터 해보자 내 몸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살아졌다. 내 생각이 맞다면 다른 이가 내 몸에 들어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 이미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인 것은 없다. 하루하루 안에 주어진 것만이 내게 있어 유일한 내 것이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나는 버려야 한다. 모든 감각을 버리자 지금은 새다 날으는 새다 날라야 한다. 날라야지만 앞으로 갈 수 있다. 지금 이 세상에 벌어지는 일을 확인할 수 있다. 확인한다는 것은 내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살 거다 이 느낌 이 감각이 나쁘지 않다. 살아야 한다는 이 집념, 집착 모든 것들이 나쁘지 않다. 다른 건 생각 안 해도 된다. 월급이니, 직장이니, 집이니, 돈이니 등등등 모든 것들을 생각 안 해도 된다. 모든 것이 홀가분해지는 듯하다. 모든 게 쉬워지는 듯하다. 나쁘지 않다. 가벼워지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니 어떠한 형태 같은 게 머리속에 그려졌다. 사진기의 플래시가 터지듯 번쩍인듯한 그리곤 날개 끝이 움직이는 듯했다. 아니 움직였다. 방금 전 움직였던 날개의 감각을 느끼려 집중한다. 그 느낌 그대로 유지하려 노력한다. 자극을 보내려 한다. 이 새의 몸뚱이의 무언가 들이 느껴지는 듯하다 심장 고동소리가 들린다. 아프다 너무 심하게 팔딱이는 것 같아 아프다. 심장이라는 뜀이 아프게 느껴진다. 구석구석 무언가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통에서 이상한 희열마저 느껴진다. 차가운 물줄기가 댑혀질 대로 댑혀진 내 몸을 따라 흘러 내려가면 발끝 언저리에서 미지근한 물이 되는 느낌처럼 새 몸뚱이의 핏줄기의 흐르는 피들이 심장을 지나 몸 구석구석에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원래 내몸둥아리에 있었을 때도 이런 감각을 느꼈을까? 매번 느끼는 감각이라 늘 느끼는 감각이라 아무것도 못 느끼고 있었던 건가 아프다 아프면서 희열이 느껴진다. 살 아움 직인 다는 느낌이 원래 이런 거였나 뭐든 쉬운 게 없다. 이몸둥아리의 주인이었던 새의 존재 아무튼 이런 감각을 느꼈을 려나 뭐하고 계시려나 이 몸의 주인은 죽었으려나 살았으려나 온몸에 땀이 나는 듯하다. 좋은 느낌이다 왠지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다. 살살 몸을 움직여본다. 살살 발의 감각을 느꼈다. 움직여진다. 날개의 감각을 느꼈다. 움직여진다. 몸 구석구석 감각들이 내 것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상상해야 한다. 평소 하늘을 날으는 새를, 평소 보아왔던 새들의 움직임을 기억해본다. 그새들처럼 날면 된다. 모든 감각에 신경 쓰는 동안 하늘 꼭대기에 있던 해는 색을 바래며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지고 있었다. 예전부터 그런 건 잘 느꼈다. 밖같풍경 햇빛이 비치는 방향 변화되는 공기 그런 것들이 시간을 알려준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어 시계를 보면 비슷하게 들어맞았다. 몇 번의 바뀜이 있은 후 정확한 건 아니지만 하루 정도의 시간 동안 변한 모습으로 있는 듯했다. 느껴지는 시간으로 보아 몇 시간 후면 무언가로 바뀌는 시간이다. 서둘러야 한다.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세상을 보고 싶다. 조급한 마음이 되니 신경을 집중할 수 없다. 점점 어둠이 내 몸을 덮어간다. 천천히 그늘이 날 덮을 때 눈가 언저리까지 왔을 때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져 눈을 깜박이고 떴다. 그렇게 바뀌었다.
이제는 바뀌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주위가 어둡다 어둠이 다시금 내 눈밑으로 가라 않는다. 밝은 빛이 다시 세상을 덥기 시작한다. 주위를 확인하려면 수분에서 수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감각 훈련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주위 모습이 보이는 걸 보아 눈이 있는 동물이다. 이제는 주위를 경계하는 시간을 두려워하는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지금 이대로는 단편의 무엇을 알았다고 해서 나는 살아남기 힘들다. 발버둥 치듯이 감각을 살려 무엇인지 모를 몸뚱이를 움직여야 한다. 하나하나 익숙해지자, 하나하나 알아가자, 하나하나 어차피 시간은 내편이다.
몇 번 운이 좋아 벌레, 식물이 아닌 동물로 바뀌었다. 그때마다 감각을 살리는 움 직임을 익혀 같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기 같은 걸 흐르게 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신호를 보냈다. 매번 같은 상황이 아니라 버벅거렸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무언가를 알아가는 건 고통과 그에 상반되는 쾌감 또한 같이 느껴진다. 내가 들어와 있는 동물의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질수록 생명체의 육신에 느껴지는 고통 또한 같이 느껴졌다. 한동안 배고픔이라는 감 감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느낀 적도 있다. 그렇게 잊고 지냈던 인간이었을 때의 오감이 하나하나 느끼고 있을 때 죽음의 공포에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정확히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지만 긴 다리를 가진동 물이었다 어는 초원 위에 옆으로 업어져 누워있는 상태에서 눈이 떠졌다. 전에 처럼 똑같이 감각을 살리려 내 몸처럼 움직이려 정신을 집중하려 하는데 예전에도 느꼈던 어떠한 공포가 나를 휘감았다. 나는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조차 없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 공포의 향기가 풍기는 곳으로 내 감각을 집중했다.
예전에 들었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등 쪽이었다 나는 어떡하던 등 뒤의 상황을 확인하려 몸을 돌리려 노력했다.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삐걱거리기는 해도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리를 이리저리 굴려 눈이 등 뒤 쪽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숨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나의 눈이 공포의 대상을 확인하는 순가 그 숨 차오름마저도 탁 하고 멈춰버렸다.
“다. 다... 다 주..줒.죽..억어” 분명 다 죽어라는 말이었다. 한인간이 왼쪽으로 쪼금 가다 픽쓰러지고 몸뚱이가 쓰러진 그 주위에 모든 것들을 칼을 들고 휙휙 하고 휘두르고 휘청휘청 서서 뒤로 같다 오른쪽으로 같다 또픽쓰러지면 손에 들고 있던 칼을 휙휙 하고 휘둘으며 어눌하지만 ‘다 죽어’라고 고함치며 실성한 듯 몸을 휘청휘청이며 보이는 생명들은 식물, 곤충, 동물들 가리지 않고 죽이고 있었다. 칼자루에는 선혈이 범벅되었다. 신기한 건 저리 몸을 못 가누면서 정작 칼은 손에 놓지 않고 있다. 아마 저자도 대충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듯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두를 죽이고 있었다. 내가 예전에 느꼈던 공포가 아마 이런 것이리라 다른 감각이 나의 기민함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었다. 저자의 기괴한 행동에 압도되어 잠시 내 처지를 잊고 있을 때 그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자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죽음이었다. 분명 나를 죽이려는 분명한 의지가 눈에서 이글거렸다. 온 털들이 삐죽 선다. 그자는 비틀거리는 몸뚱이를 다시 일으켜 세워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며 일어나 걷고 쓰러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아까와는 전혀 달랐다. 나를 보기 전에는 아무 곳에나 쓰러져도 상관없는 사람처럼 걸었다면 이번에는 분명히 내쪽을 노리고 걸어오고 있었다. 이리저리 한 방향으로 오는 건 아니지만 분명 나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오감, 육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과음 치고 있었다 살려면 빨리 도망가 라고 정신이 아찔해진다. 온몸이 저릿저릿해온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포를 넘어서는 감정이 나를 압도한다. 눈 앞이 깜에 졌다 하에 졌다 한다. 그자가 점점 가까워질스록 더욱 심하다. 토악질을 하고 싶어 진다. 마음속에 울부짖음이 지금의 몸뚱이의 입 밖으로 나왔다. 꽥~~~ 꽥~~~ 마음속으로는 사람의 말로 울부짖지만 몸뚱이에서 나오는 소리는 알 수 없는 소리의 절규이다. 그자와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서너 번만 더 일어나 걸어오면 한칼에 나를 죽일 수 있는 거리이다. 그자가 가까워질수록 무언가를 연습하듯 오고 있었다. 쓰러지는 순간에 칼을 세워 바닥에 찍고 있었다. 전에는 쓰러진 후에 칼을 휘둘렀다면 지금은 분명 나를 노리는 듯한 행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움직여야 한다. 순간 심장이 빨리 뛰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듯이 쩌릿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불타 는 듯한 고통이 온몸을 잠시 휘감았다. 땀이 온몸에 번벅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분명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이 몸뚱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을 느끼는 순간 눈앞에 검은 것이 내 앞을 덮었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했다. 그의 칼이 내목언저리 바닥에 꽂혓다. 숨이 가빠 진체로 몸을 일으켰다. 바닥에 업어 진체로 칼을 지고 있는 그가 바닥에서 일어나려 바둥바둥거리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아직도 이글거리고 있다. 순간 나는 방금 전의 공포가 분노로 바뀌었고 다리로 걷어차려 했지만 이 상황이 그의 잘못만 같지 않아 그 사람을 잠시 쳐다보다 반대편으로 몸을 움직였다. 천천히 비틀거리며 걷다 이제는 뛸 수 있을 걷같아 초원을 뛰었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무언가가 내 몸을 휩쓸었다 숨이 차 오르게 뛰었다. 그리고 넓은 초원을 보며 이제 어떡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기분이 나쁜 노이즈와 함께 다른 나라 언어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때와 똑같다 그 배처럼 생긴 우주선이 방송에 나가던 그날 들었던 목소리다.
이내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들린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그럼 살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격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로와 질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은 없이 자신이 하라는 대로 해라는 소리를 여러 언어로 반복해서 말하고 있었다. 그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라는 말을 한다면 나는 그것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떡하던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왜 이렇게 돼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듣고 죽고 싶었다. 드넓은 초원이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제 곧 바뀔 시간이다.
바람이 불어온다.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잠시 노곤해져 눈을 잠시 감았다 떴다. 그리고 지긋히 하늘 위에 떠있는 돌덩어리를 본다. 무척이나 커 보였던 것이 전에 보다는 작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