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요? 불안하다 불안하다라고는 생각하지만 이 불안함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정체모를 감정을 사라지게 하려고 심장이 터질듯한 운동을 해보기도, 입이 얼얼하게 할 정도의 단것을 먹기도, 배가 터져 버릴 정도로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그 순간만큼 잊어버리려 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래도 노력의 보상을 하는 듯 사라집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잊혀 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불안함이라는 감정이 두렵고 무서운 건 어느 시기에 온다고 예고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너무 뜬금없이 찾아옵니다. 일어나자마자, 출근할 때, 일할 때, 생리현상 중에, 밥 먹을 때, 길을 걷다 어느 순간에 불현듯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어쩔 줄 몰라 우왕좌앙하는 감정 기복을 느낄 때면 곡에 비행을 하는 비행기처럼 되어버리는 듯합니다. 올라 같다가 내려 같다가 빠르게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아무 이유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이런 것도 익숙해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처가 다 나아갈 때쯤 간지러운 것처럼 여기에 상처가 있다는 느낌은 잊지만 예전처럼 그런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에 잠겨 버리지는 않습니다. 허우적 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한 번은 버스를 타고 가다 밖 같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본 것도 아니었는데 지나가는 차들 그리고 지나가는 건물들 늘 그래 왔던 그런 것들을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버스에 내려야만 할 것 같아 급하게 버스를 내려 눈물이 그칠 때 동안 계속계속 길 위를 걸었습니다. 꺼이꺼이 운 것이 아닙니다. 슬프다는 감정도 감동했다는 감정도 들지 않았는데 눈물, 콧물이 얼굴에 뒤범벅된 채로 길을 걸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골목길을 몇 번이고 얼굴을 닦으며 걸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니 멈췄습니다. 언제 인지도 모를 순간에 그냥 멈춰버렸습니다. 어디인지 모를 어는 골목에서 가만히 서서 멍하니 앞만 봤습니다. 따듯하지만 쌀쌀한 바람이 불었고 조용하지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으며 평온하지만 어지러운 세상이 저에게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다 거짓말처럼 다가왔습니다. 내가 죽은 것좋차 부정할 정도로 내가 살아 있는 것좋차 까먹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거짓말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앞만 보다. 누군가 내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순간 저는 놀라 눈을 깜빡였는데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 우두커니 서있었습니다. 주위는 온통 어두 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흐르듯 하지만 묘하게 멈춰져 잇는 듯했습니다. 일정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빨리 앞으로 가기도 느리게 뒤로 가기도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건 운동장에서 누군가 빨간 천을 온몸을 휘감은 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의 움직임에 빨간 천들이 기묘하게 움지였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내가 알 수 없는 그런 공간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쩌면 누군가의 꿈에 존재하는 허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운동장에 춤을 추고 있던 사람에게 소리 질렀습니다. “여기 꿈이지”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소리 질렀습니다. “ 여기 꿈이지” 하고 말이 끝맺는 순간 와 다다닥 다가왔습니다. 무서운 얼굴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나가면 넌 죽어” 그 순가 무언가로 빨려가듯 저는 휘몰아쳐졌습니다. 그리고 눈이 떠졌는데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골목 위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