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돌아가는 기계가 있습니다.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로 잘 돌아가는!? 기계가 있습니다. 팽글팽글 뱅뱅 잘 돌아갑니다. 이만하면 멈춰서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데도 움직이고 또 움직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피슝~하고 멈춰 습니다. 삐그덕거리는 소리 없이 그냥 풀 석하고 주저 않듯이 기계가 멈췄습니다. 이 정도면 쉬어주게 해 주거나 어디 고장 난대라도 꼼꼼히 찾아 고쳐줘야 할 텐데 기계주인은 풀썩 주저 않기 전 순간만 기억하고 어떡하든 기계를 팽글팽글 돌리려 합니다. 주인은 온갖 쌍욕을 하며 기계를 마구 때립니다. 이리 때렸다 저리 때렸다 하며 마구마구 때립니다. 어떤 충격 어떤 진동에 의해 기계의 어떤 부분이 맞물려 기계는 뱅글뱅글 돌아갑니다. 전에 처럼은 아니어도 뱅글뱅글 돕니다. 주인은 전처럼 기계를 돌리려 몇 번 더 기계를 내리칩니다. 하지만 더 안 좋아졌다. 뱅글뱅글팽팽은 아니지만 돌아가기는 하는 상태를 왔다 같다 반복합니다. 결국 주인은 타협점을 찾고 어느 정도 뱅글뱅글도는 상태가 되면 기계를 사용합니다. 그후로 기계가 멈출 때마다 때립니다. 돌아갑니다. 멈춥니다. 때립니다. 멈춥니다. 때립니다. 주인은 기계가 멈출 때마다. 말까지 보탭니다. “또 맞을 때가 됐나~” 그리고 흠신 두들겨 때리고 돌아가는 기계를 보고는 또 말합니다. “역시 기계는 맞아야 잘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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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뜻밖의 사람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밥 한 끼 먹자고, 어느 정도의 삶이 맞물려 돌아가다 보면은 뜻밖의 일이라는 것이 싫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런 경우의 뜻밖의 일은 설례임을 불러일으킵니다.
더구나 인생이라는 것이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해하려는 존재로 보이는 그런 마음이 들 때 옛적 무언가 푸르른 마음이 더 큰 시절에 알고 지내던 누군가가 연락 이와 만나자고 하면 그것도 애상 치도 못하게 연락이 더더욱 설례입니다.
아무개들은 다단계라느니 돈 빌려는 거라느니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면 어떠랴 내 가슴이 이미 푸르게 푸르게 변하고 있는걸. 어쩌면 만약에 속더라도 아니 속아주는 척하는 일이 있어도 만나고 싶은걸 그렇게 나는 뜻밖의 사람과 만남을 가지고 술을 한잔 하다 보며 잊혀졌던 많은 것들이 살아난다. “넌 참 여전히 하네.” 그가 말한다. “어떤 점이?” 내가 묻는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 그가 갑자기 찔렀다. “알고 있었어!?” 그가 소주 한잔을 마시며 말한다. “그럼 넌 항상 사람들을 경원하게 대했지 관찰해서 보지 않아 보면 예의 바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뜯고 뜯어보면 결국 사람들을 경멸하잖아.” 그가 다단계나 사기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푸르른 마음이 너무 짙어지려 한다. 그의 말에 쓴웃음이 짙게 된다.
“넌 왜 그리 사람들이 싫은 거냐” 그가 그리 질문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직감하고 있었다. 그냥 알 수 있었다. 나에게는 이런 종류의 예지력 같은 게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하면서 대답하지 않아도 됐다. 이미 정해진 말이 있으니깐.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아니깐!!”
그가 말한다. “그럼 사람들이 너 같아서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거야?” 나는 아무 말하지 않았다. 나는 질문에 맡는 답을 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요즘 되는 일이 없어 아니 예전부터 무엇을 해도 잘 안됐어 노력이라는 것이 부족한 것이겠지라고 생가하며 살아갔어. 만은 것을 타협하고 굳이 힘이라는 걸 들여 내 삶의 무게를 들어 올리려 하지 않았어. 그냥 눌리면 눌리는 데로 나 자신을 찌그러트렸어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지더라. <운>이라는 것이 있잖아 행운 말야 가끔은 누구에게 한 번쯤은 찾아오는 거 근데 나에게는 그런 것이 오지 않는 걸까 작은 거라도 말이야 진짜 작은 거라도 말이야 숨통이 트일 정도에 작은 거
그런 것이라도 내게 오지 않는 걸까 하고 말야 어떤 이들은 그런 것을 바라는 걸 어떤 종류의 죄악처럼 말하지만 죄짓고도 뻔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보다는냐 그런 것이 낱지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 그러다 보면 내게 운이 오지 않는 것이 내가 지난날 지은 죗값 때문에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지난날 내가 해온 행동을 되 집어 보지 그러면 어떠한 것이 수궁이 되기도 해 아~나는 벌 받을 만한 짓을 한 사람이구나 하고 말야 결국 그래서 나는 벌을 받고 있구나 그래서 내 삶이 인생이 고장 나 삐그덕거린데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 그러면 미친 소리 같지만 그렇게 또 한 번 타협을 하고 나니 하루가 살아진단 말이지 웃기지 오히려 옆에 있는 사람이 자살할 것 같은 표정을 짓는 나를 보고 불안해 하지만 오히려 그 순간이 다른 어떤 순간보다 하루를 버티기 쉬운 순간인데 말이야” 술을 한가득 몸속으로 털어 넣고 싶었다. 알 수 없는 무게의 감정이 내 가슴을 죄어와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술로 마비시키고 싶었다. 이런 감정이 들 때면 오히려 나는 맨 정신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나에 대한 배려이다. 이 고통이 마음이 주는 고통인지 육체가 주는 고통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고통을 주는 대로 맞아주는 것 그것도 온전한 나의 정신으로 맞아주는 것 그것이 나에 대한 배려이다.
오랜만에 본 친구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푸르른 숲을 오래 쳐다보면 가끔은 두려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이 순간처럼... 설렘이 사라졌다. 같은 색을 하는 한 인간을 마주 할 뿐이었다. 집요하게 또다시 나에게 묻는다 “그래서 네가 사람들을 싫어하는 이유가 뭐야?” 할 수 없이 대답해주었다. 대충이지만 농담일 수도 있지만 가장 진심 일수도 있는 말로 “불안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