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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에서 벗어나자

쎈 선배의 편지

by 쎈 바람

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던 ‘뉴턴의 운동법칙’을 기억하나요? 보통 과학 개념은 외계어 같은 개념과 공식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뉴턴의 운동법칙은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념이어서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법칙은 본래 물체의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리적 개념이지만, 삶이나 일의 태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운동법칙은 세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법칙은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현재의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성의 법칙’, 제2법칙은 힘이 물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수치적으로 설명하는 ‘가속도의 법칙’, 그리고 제3법칙은 모든 작용에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이 따른다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제1법칙, 즉 관성의 법칙을 통해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관성의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고, 운동하는 물체는 같은 속도로 계속 운동한다.”

즉, 물체는 한 번 멈추면 계속 멈춰있으려 하고, 움직이면 계속 움직이려는 성질을 가집니다. 관성의 법칙은 버스의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멈춰있던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면 승객의 몸이 뒤로 쏠리고,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면 승객의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이 관성 때문입니다.


일할 때도 이와 같은 관성이 작용합니다. 하기 싫다는 이유로 미루기 시작하면 점점 더 일에 손이 가지 않게 되고, 하기 싫어 피하던 일은 계속 피하게 됩니다. 또 하던 일이 익숙해져도 다른 일을 하기보다는 하던 일만 계속하려고 합니다.

관성은 익숙함이고, 익숙함을 편안함을 줍니다. 그렇기에 일하는 자세를 관성적으로 유지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관성이 편안함을 주는 반면 동시에 발전과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 되기도 함을 알아야 합니다.


일하면서 편안함에 안주하는 ‘관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성의 법칙에서 말하는 ‘외부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때 이 외부의 힘은 타인이나 환경에서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타인이나 환경보다 오히려 스스로를 향한 질문, 작은 결심,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한 의식적인 행동이 강한 외부의 힘이 됩니다. “오늘은 다른 방식으로 일해 보자.”, “이 일에 도전해 보자.”와 같은 자기 자극이 바로 관성을 깨뜨리고 성장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관성은 일상과 업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안정을 주는 듯하지만, 변화와 성장을 방해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자극이나 의식적인 노력이 없다면 멈춰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오히려 뒤떨어지게 됩니다.

뉴턴의 관성의 법칙은 현 상태에서 벗어나 변화를 원한다면 의식적인 힘을 가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지금 나 자신이 익숙함에 머무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관성에서 벗어나 작은 변화를 위한 힘을 나 자신에게 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성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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