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의 힘
마라톤은 길고 긴 자신과의 싸움이다.
결승선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린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 지치기도 할 것이고 걷고도 싶을 것이다.
그런데 옆으로 한 사람이 지나간다. 2등을 하더라도 저 사람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1등의 상금이 얼마인지 떠오른다.
죽을힘을 다해 달려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결승선이라는 목표는 눈 앞에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경쟁자를 이기고 싶은 마음과 상금이라는 동기부여는 끊임없이 뛸 수 있는 추진력을 준다.
목표 달성이라는 길고 지루한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항상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동기부여가 없어지면 지루해지는 법이고, 이는 실수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의욕을 없애버리기도 한다.
동기부여가 없다면 사람이 아닌 기계와 같다.
나 또한 그랬지만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든 취업만 하자. 취업만 하면 된다’
힘들게 취업을 해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아마 3개월 안에 당신은 느낄 것이다.
'왜 다들 똑같은 일만 하지, 왜 이렇게 의욕이 없지'
그들 중에는 분명 당신보다 뛰어나며 창의적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이라는 이름 아래, 혹은 회사의 성장과 안정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은 사람을 닮은 기계가 되어간다.
한 달에 한 번 월급이 들어왔다. 나에게 필요한 돈을 쓰는 것을 빼고는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차에는 욕심이 없었고 대출금을 최대한 덜 받는 상황에서 집을 사고 싶었다. 그게 내 목표였다.
하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목표는 보이기는 하는데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자리는 그대로였다.
아침 7시 출근하여 밤 8시, 9시 혹은 새벽이 넘어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은 나를 점점 의욕 없는 기계로 만들어 갔다.
아무 의미 없는 자료들, 내일이면 바뀔 숫자들을 위해 내 시간과 건강을 바쳤다.
밤새 자료를 만들어도 그 다음날 아침 책임자의 기분에 따라 내 자료는 평가되어졌고, 다시 만들거나 혹은 아예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영업은 성과급이 많지 않냐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내가 다녔던 회사는 1년 성과를 따져서 나오는 100만 원 전후의 금액이 전부였다. 당연히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나에게 동기부여가 될 만큼은 아니었다.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해야지 10~20만 원의 성과급을 더 받을 수 있었던 12월 마지막 며칠은 정말 돈의 노예가 된 기분이었다.
또한 진급이라는 직장인 최고의 동기부여도 나에게는 그리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었다. 분명 대리진급 전 4년 차 사원보다 3개월 차 신입의 월급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진급이 왜 나에게 매력이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직장 내에서 동기부여가 사라지다 보니 점점 일에 대한 의욕을 잃어갔고, 결과적으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여행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다.
여행 전에는 하루에 1시간만 잠을 자도 준비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다. 당연히 여행 초반에도 똑같았다.
오늘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내일이 얼른 오기를 바라기도 했다. 외국인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도 일출을 보기 위해 머뭇거림 없이 일출 포인트로 달려가는 것이 하루 일상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6개월이 지난 5월의 어느 화창한 날 터키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왜 태어나서 처음 보는 호스텔에 누워 있는 것일까'
그전부터 가끔 들었던 생각이었지만 그 날 친구 5명으로부터 각각 다른 내용의 문자를 받고 생각이 깊어졌다.
'결혼한다'
'집 샀다'
'아이 생겼다'
'첫째 아이 돌이다'
'이혼할 것 같다'
각각 다른 내용의 문자였지만 그들의 현실이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나의 현실과 비교를 했다.
분명 이런 상황일 올 줄 알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도 충분히 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내 친구들이 좋은 차와 집을 사려고 할 때 난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내가 먹고 살 거리를 찾자라고 생각한 내 여행이었는데 어쩐지 철부지 중의 철부지가 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도 재미가 없었고, 기대했던 터키도 그냥 터키로 바뀌게 되었다. 터키의 필수코스라고 불리는 카파도키아, 파묵칼레도 가지 못하고 이스탄불에서만 9일을 보냈다. 지금은 왜 그랬을까라고 나에게 자책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누워서 위만 바라보았다. 멋있는 하늘이 아닌 다른 여행자가 자고 있는 2층 침대의 아랫부분이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바라보았다.
그렇게 여행의 권태기가 왔을 때 그리스가 나를 살렸다. 그리스는 나의 일정에 없는 나라였지만 어릴 적부터 가고 싶었던 나라였고 신들이 뛰어노는 곳이 보고 싶었다. 다 커버린 나는 신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릴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행히도 내가 기대했던 이상으로 좋았던 그리스라는 동기부여로 인해 내 여행은 다시 추진력을 받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여행의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다시 한번 찾았다.
그렇게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당신은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동기 부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외적은 결국 외적인 것이다.
임시방편보다는 훨씬 길지만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기에 당신의 내적인 동기부여를 항상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와 같은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옳해까지는 아프리카에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은 세네갈입니다
인터넷이 매우 매우 느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