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실수는 반복만 하지 않으면 된다.

겁먹지 마라

by 오늘내일


'실수를 하고서는 후회해라. 대신에 후회할 시간을 최대한 줄여라'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같은 업무를 50년 이상 한 베테랑 조차도 말이다.

실수는 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을 때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초급 단계라는 것이고, 그때는 누구도 당신에게 큰 업무를 맡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큰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는 하는 일이 너무 익숙해서이다.

익숙함은 잠깐의 방심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잠깐이 큰 화를 불러일으킨다. 보통 익숙함이란 전문가 혹은 준 전문가에게 발생하는데 대부분 중요한 업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실수를 했다고 후회는 하되 너무 많은 시간을 후회하지 마라. 누가 혼낸다면 혼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똑같은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다.


재발이 된다면 다시 한번 더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 이런 실수가 발생했는지, 이럴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지, 비슷한 실수가 발생할 것 같을 때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말이다.

만약에 당신이 답을 찾지 못하겠다면 물어라. 옆 사람이든 N사든 G사든.



나는 100군데 회사에 입사원서를 제출했다. 처음에는 3박 4일이 걸리던 것들이 나중에는 하루에도 5개씩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회사가 반복적으로 하는 질문들에 대해 각 3개의 예문 정도는 미리 만들어 두었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익숙해져 버렸고 당연히 실수를 하게 되었다.

자소서에 회사 이름 및 지원 부서를 잘못 적기도 했다. 항상 내가 지원 버튼을 누르고 나서 '아차' 한다. 아마 당신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종 합격한 회사 중에 이러한 실수를 한 곳이 있었음을 알았고 자소서가 서류 합격 시에는 그리 중요한 역할이 아님을 깨닫기도 했다


또한 업무 시 자주 사용하는 문구 및 파일들은 항상 저장해놓고 다음 서류 작성 시에 많은 참고를 했다.

팀에서 내가 회사 자료를 거의 책임졌는데 나중에는 내가 확인 한 자료는 책임자가 확인을 하지 않기도 하였다. 나는 퇴근을 일찍 하고 싶어 집중해서 한 일들이 누군가 에게는 업무가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오류가 발생해 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한 번은 회사 중역들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료를 당연스럽게 내가 만들었고, 책임자는 그 자료를 확인하지 않고 회의실로 들고 올라갔다. 정말 다행히도 업무보고 10분 전에 어마어마한 숫자 및 문구 오류를 발견했고, 나는 3일 내내 이와 관련해서 욕을 들었다.

당시 정시 퇴근을 위해 평소에 사용하던 것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벌어진 참사였다.

사실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책임자 욕을 엄청하긴 했다. 왜 인지는 당신도 알 것이다.


그 이후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자료는 2번 혹은 내가 만족한다 할 때까지 검토하였고 이는 남들이 보기엔 꼼꼼함이라는 수식어를 내게 붙여주기도 하였다.



3개월 정도 여행을 하다 보면 내가 마치 여행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배낭 하나 메고 나온 수많은 여행자 중에 한 명일 뿐인데 말이다.


특히 이동시에 이러한 마음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했다.

나는 머물고 있는 지역의 내비게이션이 되어 a부터 b까지의 교통상황을 파악한다. 그리고 몇 시간 만에 이동이 가능한지를 파악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온라인 체크인으로 인해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보통 비행 2시간 혹은 3시간 전부터 체크인을 한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면 비행기 타기 전에 이것 조금만 더 보고 싶은데, 저곳은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어제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조금만 더 잤으면 하는데 라는 마음이 생긴다. 어차피 나는 지역 전문가이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했다. 문제는 틀릴 경우였다.


말레이시아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갈 때였다. 유적지 하나만 더 보고 가자는 생각에 체크인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쿠알라룸푸르 공항이 그렇게 큰지 몰랐고, 사람이 그리 많은지 몰랐다.

‘I am sorry, it’s time to take off the flight’라는 말을 수십 번 하여 이륙 20분 전에 모든 검사가 끝났지만 gate가 나와 가장 멀리 있는 것이 문제였다. 마치 우사인 볼트 라도 된 것 마냥 내가 달릴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달렸음에도 이륙 심사가 끝나는 정시에 도착을 하여 결국은 타지 못했다.

마음이 급하면 표지판도 제대로 보지 못해 공항에서 길을 잃고 마는 작은 사건도 발생한다.

결국 공항에서 하루 노숙을 했고 추가 비용이 기존 비행기 비용만큼 발생했다.


두바이에서 터키로 넘어갈 때였다. 출국일에 몸살이 심해서 계획보다 30분 더 잠을 청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차가 막혀서 정확히 체크인 시간이 59분이 남은 상태였고, 당시 카타르 항공사는 절대 출국할 수 없음을 나에게 친절히 안내했다.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했지만 결국 또 공항 강제 노숙에 들어갔다. 당연히 비행기 값은 원래 가격의 절반을 더 지불하고서야 터키로 넘어갈 수 있었다.


두바이 이후 나는 항상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도록 노력하는데, 길을 잃었거나(맨체스터), 앞 기차가 불이 났거나(함부르크) 혹은 버스에서 소매치기가 발생하여 경찰서에 갔거나(이탈리아) 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또다시 우사인 볼트로 변하기도 했었다.

또한 공항에서 기다리는 아까운 시간도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으로 바뀌게 되었고 공부 혹은 글 쓰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3번째 말하지만 실수를 했다면 받아들이고, 후회할 시간을 줄이고, 반복하지 마라

그게 내가 직장생활과 여행에서 겪은 답이었다.




올해까지는 아프리카에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은 세네갈입니다

인터넷이 매우 매우 느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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