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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내일 Jun 27. 2019

브런치 매거진에서 출간 계약까지

3번째 책 출간 계약을 완료하였습니다

올해 초, 브런치에서 큰 행사(?)가 있었다. 바로 6회째 맞이하는 <브런치북 프로젝트>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었고, 당시에 집필하던 글이 있었음에도 프로젝트에 다른 글로 참여하기로 했다. 쓰고 있던 글은 컨셉이 약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컨셉 잡느라, 연말 모임에 참여하느라, 처음 걸려보는 a형 독감으로 일주일 내내 끙끙 앓느라 가장 중요한 첫 글을 2019년 1월 8일에 등록했다. 마감이 5일밖에 (~1월 13일)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5일 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글 14개를 만들어내야 함은 절망에 가까웠다.


강남 아파트 청약 경쟁률보다 높은 브런치북 경쟁률(브런치북 1회  2,000:1)을 뚫으려면 컵셉이 압도적으로 좋거나, 글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브런치 작가들의 수준이 높음을 잘 알고 있기에 5일 동안 이것을 실행하기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음을 알았다.

 

결국 하나의 글당 3번의 퇴고를 진행하고자 했던 처음의 목표는 저 하늘 위로 (훨훨) 보내버렸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밤을 새우며 마감 10분 전에 15번째 글을 제출한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

(이번에는 무려 8만여 편이었다고 하니, 브런치의 성장이란...)


<누군가는 저를 백수라고 부릅니다만>



그리고 결과 발표가 있던 운명의 3월.

드라마라면 수많은 어려움을 뿌리치고 당연히(?) 통과해야 했지만, 이곳은 현실이었다.

수상자에 내 이름은 없었다. 깔끔하게 탈락했.. 다..



이분들의 글을 읽고 나니, 왜 떨어졌는지 충분히 이해되었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죄송합니다;;)

그러나 시작한 글을 상자에 넣어 놓을 수는 없었다. 기획을 재구성하여 완성을 목표로 글을 하나씩 다시 적어나갔다. 적다 보니 올해 출간한 책인 <답은 '나'였다>와 마찬가지로 내가 처음에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조금은 다른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제목을 바꾸고, 소제목을 바꾸고, 문장 및 사례를 바꿨다. 그리고 2019년 5월, 하나의 글(a4 80장)을 완성했다. 가지고 있는 출판사 리스트(250개) 중 미리 분류해 놓은 30군데에 투고했다. 그중 4군데의 관심을 받았고, 1군데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 그런데 출판사의 사정상 백지화되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어쩌면) 무의미하게 지나가버렸다. 그러나 이미 도끼로 나무를 찍었기에, 어떻게든 베어야 했다.


기획서와 원고를 재점검했다. 앞선 30군데가 규모가 큰 출판사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은 규모가 작더라도 내가 원했던 20군데에 투고했다. 8군데의 관심을 받았고, 4번의 미팅을 거쳤다.


그리고 며칠 전 S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맺었다. 



2번째 책 <답은 '나'였다>에 이은 3번째 책의 결과물은?

 

이제 계약을 진행했을 뿐 편집부터 출간까지는 아직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남아있다. 그러나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책이 출간되고 되지 않고는 천지차이다. 전쟁(출간 후)이 시작되기 전 잠시의 평화로움을 즐길 예정이다. 그것도 단, 며칠이겠지만...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아마 이 글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기회를 만들어준 브런치와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원래는 출간에 앞서 기존의 매거진인 <누군가는 저를 백수라고 부릅니다만>을 (초고의 부끄러움이란 이유로) 내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남겨놓음으로써 많은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부족한 글도 세상에 나올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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