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은 버리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사람마다 습관이 하나씩 있을 것이며, 당신 또한 마찬 가지 일 것이다.
내 습관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이지는 남들이 판단하기보다 내가 판단해야 한다. 좋은 것이라면 꾸준해야 할 것이고, 나쁜 것이라면 바꾸거나 없애야 한다.
만약 모르겠다면 당신의 부모님, 친구에게 물어보아라. 당신의 습관으로 인해 좋은 일이 많았는지, 좋지 않은 일이 많았는지 말이다.
대신 판단은 무조건 당신이 해야 한다.
나는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 집에서는 내가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아무렇지 않게 해주시거나, 동생이 투덜거리면서 정리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외근 후, 퇴근 후의 내 자리는 언제나 지저분하였고 내 차 안은 언제나 지저분했다.
남들에게 피해가 없었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습관 아닌 습관이었기에 바꿔야 될 이유를 몰랐다.
가끔 내 맞은편에 앉은 선배의 책상을 볼 때면 지저분함을 넘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어쩌면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의 책상은 정말 지저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업부장이 아래와 같은 말을 하고 미팅을 마무리하였다.
‘자리를 떠나기 전에 항상 자신이 있던 자리를 한 번만 더 바라보아라.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직장인의 최대 고민인 점심메뉴보다 그의 말 한마디가 뇌리에 꽂혔다.
그 이후 외근을 나가기 전 혹은 퇴근을 하기 전에 항상 나의 자리를 뒤돌아 보고 점검했다.
확실히 지저분한 것보다는 깔끔한 것이 조금 더 만족스러웠고, 다른 사람들에게 입을 덜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업무의 변화였다.
지점 매출의 절반을 내가 담당하고 있었고 전국 개인 매출액으로 따져도 항상 top 10 안에 들어가 있었다. 매출만큼 업무 양은 방대했다.
또한 지점장의 개인적인 자료는 내가 다 도맡아서 했다.
(책임자 분들이시여. 제발 자료의 절반은 직접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빨리 퇴근하기 위하여 내 업무를 놓치는 경우가 가끔 있었고, 다음날에 지점장에게 한 소리를 들을 때쯤 무엇을 놓쳤는지 알기도 했다.
그런데 위의 습관을 만들고 나서 나는 바뀌었다. 비록 습관을 만드는 동안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 동안은 일찍 퇴근하는 날이 많지 않았다. 컴퓨터 안에 지저분하게만 놓여 있는 수천 개의 파일을 정리하거나, 서류를 한번 더 확인함으로써 발생하는 부가적인 시간들이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행동이 습관이 된 이후에는 2시간이면 할 일을 1시간 만에 마무리하였다. 그러면 원래 더 했어야 할 1시간을 다음 날 업무 혹은 이전에 놓쳤던 업무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야근 일수를 하루씩 줄이고 있었다.
또한 업무를 놓치는 경우도 줄어들어 꼼꼼함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다른 선, 후배들로부터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회식이 있든 중요한 약속이 있든 항상 떠나기 전의 내 책상을 확인하였고, 이는 업무 능력 증대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나는 확신 할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도 이러한 꼼꼼함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방 2개의 총무게가 22kg인데 그 안에는 약 40여 가지의 물건들이 있다.
이동하기 전 항상 내가 잤던 침대와 물건을 보관했던 서랍 혹은 바닥을 항상 확인하였으며, 이로 인해 놔두고 갈 뻔했던 여권, 돈, 신용카드 같은 물건들을 챙길 수 있었다.
꼼꼼하게 이것들을 챙기지 않으면 다시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저렴하게 구매하기보다는 급하게 사야 되니 비용이 생각 이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만약 인도네시아를 떠날 때 숙소에 놔두고 왔던 카메라 부속품들을 말레이시아에서 재 구매하지 않았다면, 최소 10일 치 숙박 비용을 벌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또 다른 습관 하나가 생겼다.
나는 조금은 내려가 있는 입 꼬리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 이는 웃음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효과까지도 보이게 한다. 그래서 맘껏 웃을 때를 제외하고는 어설프게 웃을 바에는 아예 잘 웃지를 않는다. 면접하기 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웃는 연습이기도 했다.
하루는 리스본에서 유럽 사진을 정리할 때였다. 정말 멋진 배경이 가득한 사진들이었지만 내 표정은 대부분 일관되어 있었다. 그걸 보는 나도 기분이 별로였는데,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은 어땠을지 생각하니 얼굴이 갑작스레 붉어졌다. 비록 유럽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면 귀중한 시간에 왜 이런 얼굴로 여행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모로코부터는 사진을 찍을 때 강제로라도 웃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이게 맞는 것인지 의문도 들었다. 그런데 그러한 웃음들이 차후에는 자연스러워졌고, 지인들로부터 좀 더 밝아 보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내 사진을 확인했을 때 ‘풉’이라는 웃음도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유럽 때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여행도 즐거워졌고, 나 자신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계기도 되었다.
습관은 변화를 만든다라는 말을 믿는다.
변화하고 싶다면 습관을 만들어라.
대신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습관이어야 한다.
올해까지는 아프리카에 머물 예정입니다.
지금은 세네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