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세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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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로 가지?’
모로코 마라케시 옥상에서 별을 한참 보고 있을 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원래 계획은 내가 보고 싶었던 이집트 스핑크스를 보고 여행자 블랙홀인 다합에서 다이빙을 배우고 아프리카 국민 루트인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인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주 얇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린 것처럼 뭔가가 망설여졌다.
바로 서아프리카 때문이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인터넷을 검색했고, 10분 뒤 세네갈 비행기 티켓이 예약 완료되었다.
*(1)육로 이동은 그전에 배제했다.
세네갈 입국이 새벽 2시였다. 그런데 미리 연락한 *(2)카우치 호스트가 마중 나온다고 했다.
나는 택시 타고 가면 된다고 했고, 여차하면 공항에서 노숙하려고 했다.
여행 중에 과한 친절은 독 일 때가 많았고, 그는 너무도 과한 친절을 했다.
'나를 데리고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면 어떡하지? 총은 없겠지?'
복잡한 고민을 끝내고자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상황 파악을 부탁했다.
(입국 초기에 많은 도움을 준 조은하 양 에게 감사드립니다)
결론은
1) 그는 나오지 않았다(집에서 열심히 tv를 보고 있었다)
2) 여행의 시작은 택시 기사와의 흥정이며 20여 분 만에 30,000 cfa(6만 원)에서 6,000 cfa(1만 2천 원)까지 떨어졌다 (이 가격도 비싼 가격이지만 새벽과 공항이라는 특수상황이었다)
3) 다카르 공항은 노숙 할 수가 없다. 공간도 마땅치 않으며, 직원이 모두 쫓아낸다.
4) 택시기사도 수 없이 길을 헤맬 만큼의 빛도 없는 거리는 두려움을 줬지만 낮에는 그냥 일반적인 거리였다.
여행을 하면서 안 가면 좋은 곳이 2군데가 있는데 경찰서와 병원이다.
인도에서 한 달 내내 배앓이를 해서 아프리카도 걱정했는데,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다행히 문제가 없다.
대신 카우치 호스트 집에 잘 때 선풍기 없이 모기장을 치고 엄청난 더위와 싸워야 한다.
현재 세네갈 낮 평균 온도는 38도이며, 5시간 자면서 50번은 깰 수 있다.
모기장을 치지 않으면 *(3)말라리아에 걸릴 확률도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런데 내가 조심했던 장염이나 말라리아가 아닌 잔 상처 때문에 결국 병원에 방문했다.
세네갈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발에 *(4)잔 상처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것들이 곪고 터지기를 반복하다가 언제부터인가 밤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걷기에도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현지인들이 준 약만 바르다가, 파상풍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병원 방문 후 먹는 약을 따로 처방받았다.
현재는 많이 아물어서 큰 불편은 없지만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양파의 효능이 좋다고 해서 치료하기도 했는데, 그냥 민간요법인 듯하다)
*(1) 육로 이동 – 모리타니로 이동 시 비자 비용 1000 dhr(100,000원가량), 비자발급 최소 이틀 걸림, 카사블랑카에서 세인트루이스까지 최소 이틀 소요. 총 4일~5일 정도는 계산해야 한다.
*(2)카우치 호스트 – 카우치서핑은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현재는 더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지 체험 숙박 시스템이다. 간단히 말하면 돈을 지불하지 않는 에어비앤비와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언어, 음식, 문화 등)을 공유하면서 그들과 지내는 것이다. 장점도 많지만 분명 단점(분실, 비용 지불 요구, 성, 마약 관련)도 존재하는 시스템이며, 아프리카의 카우치 서핑은 유럽과는 확실히 다른 개념이다.
아프리카는 유럽보다 좀 더 많은 공유를 원하며 나의 여행에 그들이 밀착하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내 개인 시간은 많이 줄어드는 한편 그들의 문화는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쓰려고 한다.
(3)말라리아 – 모기에 물린다고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말라리아에 걸릴 확률이 크다. 말라리아가 유명해진 이유는 현지인들이 병에 걸려도 치료받을 돈(링거 혹은 말라리아 약)이 없어서 죽음까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울림이 많은 지역에서의 모기는 조심해야 한다.
(4)잔 상처 -흙 자체에 좋지 않은 박테리아가 많아(쓰레기, 동물의 배설물 등) 상처에 계속 스며들어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음. 특히 면역력이 부족하면 생기는 경우가 많기에 아프리카 여행 시에는 휴식이 필수이다.
지금은 세네갈 지긴쇼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