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세네갈 탈출기

in 세네갈, 기니

by 오늘내일

*글을 읽으시고 내용에 거짓이 있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캡스키링에서 환상적인 밤을 보내고 한 가지 고민이 생겨버렸다. 잘못하다가는 무기한으로 머물 것 같아서 다음 날 당장 기니로 넘어가기로 했다. 보통 기니로 넘어갈 때는 캡스키링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 탐바쿤다로 가지만 현지인의 조언을 통해 3시간 거리에 있는 져우베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문제는 2시간을 아끼고자 했던 나의 선택이 파란만장한 3일을 선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래는 3일 동안의 간략한 타임스케줄이다.


24일

09시 – 캡스키링에서 지긴쇼르로 이동

10시 – 지긴쇼르 도착 및 3시간 대기

18시 – 콜다 도착 및 1시간 대기

22시 – 져우베 도착. 기니 차량 마감. 옆자리의 동행에게 숙박 요청함


25일

08시 – 가라지 도착 후 코나키리(기니 수도) 가는 차량 확인

10시 – 차량 확정 후 7명 인원 모아지기를 기다림

14시 – 6명이었으나 기사가 집에 가겠다며 다음 날 오전 10시에 모이라고 통보

15시 – 라베로 루트를 변경하였고, 10분 뒤 6명의 인원이 모임

19시 – 결국 7명이 되지 않아 다음 날 아침 5시에 출발하겠다고 통보, 어제의 동행에게 하루 더 숙박 요청함


26일

05시 – 가라지 도착. 예상대로 아무도 없음

09시 – 기사 도착 후 5명만 태우고 출발. 5분 뒤 다른 손님의 집 앞에서 4시간 대기

13시 – 출발

14시 – 세네갈 국경 사무소 도착 후 협상 1시간

15시 – 엔진 과열로 인한 차량 휴식

17시 – 기니 국경 사무소 도착 후 협상 1시간

19시 – 1차 타이어 펑크(400kg 의 짐과 18명의 사람이 있는데 펑크 안 나는 게 신기한 상황)

22시 – 2차 타이어 펑크


27일

03시 – 목적지인 루베 도착


결과

-18명의 손님 중 10명 구토 발생(차량 정원 8명)

-새벽 3시 도착으로 인한 차량 옆 노숙 결정

-역대 최악의 도로와(그냥 산악도로) 비 오는 날 노숙으로 인한 몸살

-26번의 차량 검문은 보너스



Episode 1. in 세네갈 국경


“세네갈 비자가 없으니 20,000 cfa를 달라”

“한국인은 비자가 필요 없으니, 헛소리 하지 마라”

“방금 세네갈 대사관에 전화했다. 20,000 cfa를 달라”


나도 세네갈 한국 대사관에 전화하려고 하였으나 신호가 잡히지 않아 전화하는 시늉만 하였다.

“방금 한국 대사관에 확인했다. 비자 확실히 필요 없다”


20분간의 대화 후

“5,000 cfa를 달라”


10분 후 운전기사가 손님들이 기다리니 빨리 해결하라고 요청했다.

“2,000 cfa를 달라”

“1,000 cfa를 달라”

“그냥 가라”


Episode 2. in 기니 국경


“20,000 cfa를 달라”

“비자가 있다. 대사관에도 방금 확인했다. 헛소리 하지 말라”

“5,000 cfa를 달라”

“다들 기다린다. 5.000 cfa 주고 가라”

“그냥 가라”


Episode 3. in 국경 환전소


“여기 14만 cfa다. 얼마로 환전 가능한가”

“210만 gf다”

“220만 gf로 해달라”

“아 잠시, 180만 gf다”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싶어 그에게 줬던 돈은 빼앗았는데 2만 cfa가 내 눈앞에서 사라진 마술이 벌어졌다.

분명 그는 이은결이 아닌데도 말이다.


“장난치지 말고 가져간 2만 cfa 내놓아라”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10분 뒤 다른 호랑이 2마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협상을 포기했다.

운전기사와 2만 cfa를 요구했던 경찰관이었다.

그리고 뒤돌아 봤을 때 환전소 사장이 경찰에게 5,000 cfa를 주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나는 실컷 욕을 하고 차량으로 급히 돌아왔다.

내가 조금 더 늦게 왔다면 차량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테니 말이다.


다행히 이 계기로 다음 환전에서는 차량 승객 중에 가장 높은 환율로 협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기니에 도착했다.




서아프리카에 대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정보와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끝은 보려고 합니다.

이 글들은 책에 작성 될 내용의 일부가 될 수도 있기에 글의 내용중에 오류가 있다면 꼭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기니 Lab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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