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 최악의 도로, 그리고 의문점

in 기니

by 오늘내일


“도로를 정비하기는 하는 거야, 마는 거야”


세네갈에서 기니로 넘어올 때 정말 욕이 절로 나왔다. 나중에는 욕할 힘도 없었다. 구글 지도상으로 5시간 거리임에도 15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국경에서 시간소비도 있었지만 도로 문제로 인해 차가 제대로 운행되지 못했다. 수많은 짐과 18명의 무게를 가진 차의 바퀴는 도로와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 2번의 펑크를 발생했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가 나중에는 도로라고도 말할 수 없는 산악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0킬로도 낼 수 없는 길에서 차는 곡예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주한 포장도로는 내 기대를 무너뜨렸다. 빠르게 달리다가도 중간중간 움푹 파인 구덩이 앞에서 차는 급정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시 비포장도로와 산악도로 그리고 움푹 파인 구멍이 많은 포장도로를 번갈아 달림으로써 얻은 결과는 18명의 승객 중 10명이 속을 게워내는 것이었다.


‘외곽 도로만 이렇겠지. 모든 도로를 정비하기에는 기니라는 나라가 그렇게 잘 살지는 않으니까. 우리나라 외곽도로도 정비 안 된 곳이 많으니까’

기니의 대도시들은 내 생각을 비웃듯이 대도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도로를 나에게 보여줬다.

처음 머물렀던 라베는 기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세네갈의 작은 도시만도 못한 상태였다. 기니의 수도인 코나키리 또한 다를 바 없었다. 도시 안쪽의 중앙도로만 그나마 상태가 멀쩡할 뿐 옆으로 빠지는 작은 도로 및 외곽도로는 정말 처참할 수준이었다. 배수시설 자체가 뛰어나지 않다 보니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도로가 사고 투성이다. 수 없이 많은 작은 구덩이에 차가 빠지거나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사고 등이 발생한다.


정부 및 각 지방단체에서도 도로 정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결국은 예산 문제란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렇다고 개인이 신경 쓰기에는 먹고살기도 바쁜 삶의 연속이다.



또 한 가지 기니의 도로를 보고 있으면 궁금한 점은 버스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분명 *1) 택시요금이 저렴하고 *2) 오토바이의 편리성이 충분히 우수한 이동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버스가 있다면 더 나음은 부정할 수가 없다. 이것 또한 예산의 문제인지 효율성의 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참고로 기니에서 가장 많은 돈이 나가는 것이 교통비인 것도 아이러니하다.

오토바이를 매번 타고 싶지 않지만(비용 및 안전)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적이 없다.




1) 택시요금 – 택시는 시내에서 이용하는 노란 택시와 샙플렉스라고 불리는 장거리용 택시가 있다. 코나키리를 가정으로 노란 택시에는 6명까지 인원을 태우며 거리에 따라 비용이 책정되지만 보통 1,500gf(200원)부터 시작한다. 샙플렉스는 서아프리카의 보편적인 이동수단이며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때 이용된다.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책정되며 40,000gf(5,000원)부터이다.

2) 오토바이 – 5분 거리에 5,000gf(1,000원) 개념으로 생각하되 항상 가격협상을 먼저 하고 탑승해야 한다.



어제 시에라리온으로 넘어왔다. 기니보다 조금은 더 못산다고 평가되어지는 곳임에도 기니보다는 훨씬 도로 상태가 좋다. 버스도 충분하고 차도 매우 많다. 차가 많은 것이 교통혼잡의 단점이기도 하다.

무엇이 기니의 문제일까



서아프리카에 대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정보와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끝은 보려고 합니다.

이 글들은 책에 작성 될 내용의 일부가 될 수도 있기에 글의 내용중에 오류가 있다면 꼭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기니 Conakr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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