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 Blood Diamond

in 시에라리온

by 오늘내일

개인적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한다. 그의 연기가 외모에 묻힌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다. 10년 전쯤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가 하나 있었는데 영화 제목이 Blood Diamond이다.

아직도 이해 안 가는 것 중에 하나가 포스터에 적혀 있던 2007년 최강의 액션 영화라는 것인데 처음에는 디카프리오가 액션 영화를 찍었나 싶었지만 실상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영화는 Diamond로 인한 내전의 참혹성과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Blood라는 단어가 과정을 대표하는 단어인 것이다. 이 영화로 인해 디카프리오의 연기에 다시 한번 감탄했고, 아프리카에는 저런 나라가 많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곳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시에라리온이었다. 사실 내가 시에라리온에 도착했을 때 지인이 Blood Diamond 배경지라는 것을 알려줘서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내전을 겪었고 시에라리온도 그중에 하나이다.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여러 번의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고위 관료들이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값비싼 자원들을 독점하고 있었다. 이에 반한 반군인 혁명 연합전선(RUF)이 내전을 발발시켰고 다이아몬드 광산을 점령하기도 했다.

그들은 노동자들에게 임금도 주지 않고 장시간 노동을 시켰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으며 어린아이들의 노동 또한 심각했다.

형언할 수 없는 노동으로 얻은 다이아몬드는 리비아를 비롯한 일부 나라에 판매함으로써 무기구매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내전은 길어졌고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하는 결과가 발생하였다. 이후 UN을 비롯한 단체들의 *1) 제재 조치로 인한 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10년 만에 평화협정을 맺게 되었다.

문제는 내전 이후였다. 20여만 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팔과 다리가 잘렸다. 또한 수없이 많은 건물이 부서지고 체제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실제로 수도인 프리타운에 가면 손과 발 중 한쪽을 잃은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이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참혹한 결과인 것이다.

또한 3년 전에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최근에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인해 시에라리온의 체계는 완전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의지를 가지고 일어나려고 해도 외부적인 문제들로 인해 계속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에라리온은 성장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수도인 프리타운에는 인구의 절반가량이 유동인구로 움직인다. 주요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수많은 건물들을 계속 짓고 있다. 시에라리온의 *2) 다이아몬드 퀄리티는 최상급에 달하기에 최근에서는 제대로 된 값어치를 받고 있다. *3) 정치도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 중이며 경제도 살아나기 위해서 발악하고 있다. 또한 다른 서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레바논, 중국 기업이 이미 시에라리온에 들어와 있으며 시에라리온 성장의 *4)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분명 수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전과 같이 외부에서 문제가 재발할지도 모른다.

그저 시에라리온이 겪고 있는 성장통이 좋은 결과를 가지길 바랄 뿐이다.




*1) 제재 조치 – 유럽의 냉전체제 붕괴 후 쓸모 없어진 무기들이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로 들어왔기에 이를 중간에서 막는 역할을 진행하였다. 또한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는 제 값에 팔고 사지 않거나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클린 다이아몬드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내전 종료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2) 다이아몬드– 시에라리온에서 다이아몬드라는 단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삼가야 한다. 특히 일부 관광객들이 질이 좋음을 알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가격 비교를 하려고 하는데 잘못하다가는 경찰에 끌려가서 조사를 받기도 한다. 나 또한 호기심 차 상가에서 문의를 한 번 하였다가 사장이 정색을 하면서 나에게 조언을 해줬다. 시에라리온에서 다이아몬드 가격을 문의할 때는 정부에서 발급한 허가서가 있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하다.

*3) 정치 - 내년 3월 대선으로 ALPP정당과 SLP정당이 대권다툼을 하고 있다. All People과 Siera Leone People이라는 차이점인데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관점이다.

*4) 주축 역할 – 우리가 생각할 때는 레바논과 중국이 단순 이익을 얻기 위해 라고 생각하지만 두 나라가 아니었으면 경제가 무너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이미지 출처 : 네이버>



킴벌리 프로세스는 어느 나라에서 채굴한 다이아몬드인지를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이로 인해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 값어치는 바닥을 쳤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지 겉보기에만 그랬을 뿐 실질적인 값어치는 꾸준히 받았다고 한다. 기업의 이익과 정부의 비리로 만들어진 커넥션이라는 말이 많다.



최근에 이동이 잦아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하루는 조회수가 평소의 3배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시에라리온 검색 유입으로 인한 방문이었다. 혹시 또 무슨 사고가 났는지 싶어 기사를 찾아보니 사고는 사고였다.




서아프리카에 대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정보와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끝은 보려고 합니다.

이 글들은 책에 작성될 내용의 일부가 될 수도 있기에 글의 내용 중에 오류가 있다면 꼭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코트디부아르 SanPedr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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