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 라이베리아 이동기

in 라이베리아

by 오늘내일

기존 계획은 시에라리온에서 기니 북부로 이동 후 코트디부아르로 넘어가는 것이었으나 라이베리아는 서아프리카에서 잘 보기 힘든 무비자 국가이기에 경로를 바꿨다. 그나마 시에라리온은 기니에 비해 도로가 잘 닦인 듯하여 편안한 이동을 예상했으나 깔끔한 도로는 주요 도시까지 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에라리온 Bo에서 라이베리아 수도인 Monrivia까지는 320km이다.


11월 30일

09시 - Bo 정류장 도착. 국경까지 가는 방법은 Kenema로 이동 후 국경 근처 마을인 Jendema로 가는 것과 바로 Jendema로 가는 것이 있음. 전자가 길이 잘 닦여 있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점과 배낭 비용을 2번을 지불해야 하기에 바로 Jendema로 이동하기로 함

(전자는 118,000 + 배낭 40,000 리온, 후자는 90,000+ 배낭 20,000 리온)

11시 - 1시간의 대기와 1시간의 짐 꾸리기 후 처음으로 승용차가 아닌 Suv 형태의 차로 이동

14시 - 길이 매우 험했으나 이미 기니에서 내성이 생겼기에 큰 무리는 없음. Moa 강을 건너야 했기에 Jaiwulo라는 곳에서 이동할 나룻배를 기다림

17시 - 국경 근처 마을인 Jendema에 도착

19시 - 시에라리온 및 라이베리아 국경 수속을 마치고 몬로비아로 이동 시작

22시 - 라이베리아 수도인 몬로비아 도착(500+150 리벌티)



Episode 1

시에라리온 국경에서도 여전히 뒷돈을 요구함. 갖은 협박과 업무 미룸으로 인해 뒷돈을 요구했으며 결국 1명에게 처음으로 뒷돈 지불함.

여권과 황열병 확인서 제출 후

“너는 한 가지 질병에 관한 접종 내역이 없다. 이것이 없으면 통과할 수 없다”

“황열병과 콜레라 접종내역이 있고 이것으로 4개월 동안 이상 없이 이동했다. 또한 기니에서 시에라리온 넘어올 때도 문제없었고 프리타운에 위치한 이민국 사무소에서도 확인했다. 어떤 예방 접종인지 설명해주길 바라고, 공문을 보여달라”

당황하듯이 일어나서 게시판에 있는 수많은 질병 내역 중 하나를 콕 찍으며 이것이라고 했지만 전부 의학용어였고 누가 봐도 거짓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문 따위는 없다고 했고 프리타운 가서 도장을 받아오라고 했다.

“좋다. 나는 아프리카 문화를 안다. 여기 내가 가진 돈의 전부이다”

돈을 확인 후 작다고 생각했는지 경찰을 불렀고 이 상황에 대해서 서로 지역 언어로 이야기했다.

“나는 경찰이다. 네가 겪고 있는 상황은 프리타운에 직접 가서 도장을 받아야 한다”

“돈이 작아서 그런가, 밖에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 운전수에게 줄 돈을 제외하고는 돈이 없다”

“그런 건 모르겠다”

“좋다. 전화 한 통화만 하겠다. 어차피 프리타운 이민국에서 이상 없음을 확인했기에 나이지리아 한국 대사관에 전화해서 추가로 확인하겠다”

나는 전화가 안 되는 유심이었고, 당연히 해외로 전화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잠시만”

경찰은 다급하게 나에게 외쳤고, 담당관과 다시 한번 지역 언어로 이야기했다. 지역 언어를 거의 모르지만 누가 봐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좋다. 이번에만 넘어가 준다. 여권 여기 있다”

그리고 돈 7,000 리온(1,000원)은 그냥 놔두고 시에라리온 사무소를 빠져나왔다. 나와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가려고 하는데 다른 경찰관이 온갖 사유를 붙이면서 돈을 요구했지만 기존에 나와 이야기했던 경찰관과 눈짓을 주고받은 후 나는 떠날 수 있었다.


Episode2.

시에라리온 사무소에서 한 바탕 후 라이베리아로 이동했다. 처음 2번의 사무소에서는 아무 이상 없이 통과했기에 첫인상이 좋았다. 딱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라이베리아와의 관계로 인해 무비자입니다”

“South? North?”

“South입니다. 무비자 맞습니다”

나를 세워놓고는 20분 동안 누군가와 계속 전화를 했다. 그리고 20분간 추가로 인터뷰가 이어졌다. 인터뷰 중간에 오후 6시가 되었고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모든 사람들이 멈췄다. 마치 미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라이베리아 국기가 내려지고 있었고 1분간 아무도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직원에게 임시 비자 도장을 찍어주라고 했다.

“얼마 동안 머물 것인가”

“최소 2주이며 최대 한 달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받은 비자에는 정확히 일주일의 기간이 찍힌 도장이 있었다. 받은 시간이 오후 7시였기에 결국은 6일밖에 남지 않은 비자였다.

“일주일? 나는 최소 이주일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나에게 이야기하지 마라. 나를 괴롭히지 마라. 더 이상 요구하면 나도 마음이 바뀔 수 있다. 몬로비아 이민국 사무소 가서 돈 주고 연장하던지 해라”

이동하는 날에는 모든 것이 귀찮고 몬로비아까지 가는 일정이 남아있기에 한국어로 욕을 한 바가지 퍼붓고서 국경 사무소를 떠났다.




시에라리온 화폐인 리온은 한국돈에서 7을 곱하면 됩니다.

7,000리온=1,000원

라이베리아 화폐인 리벌티(라이베리아 달러)는 리벌티에서 곱하기 9를 하면 됩니다.

1,000리벌티 = 9,000원




서아프리카에 대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정보와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끝은 보려고 합니다.

이 글들은 책에 작성될 내용의 일부가 될 수도 있기에 글의 내용 중에 오류가 있다면 꼭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코트디부아르 Abidj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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