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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쨍쨍 Dec 04. 2021

알로하 하와이!

-하와이 여행 1일 차

2021-11-26-제주-안동-인천-오아후

@2021/11/26/오전 10시 30분


남자 고등학교에서 여행 강의하다가 망한 ㅋ적이 있어서 긴장 팍 하고 갔더니 이번엔 적어도 망하진 않았나 보다, 보시라 서로 나랑 같이 찍겠다고 올라오지 않았는가! 감사합니다 나의 남사친 여러분 ~!


2021/11/26/오후8시50분(한국시각)


남사친 250명의 환호를 뒤로 하고 안동역으로!

안동-청량리 기차에 몸을 싣고 차창밖을 바라보며 강의를 생각하고 열심히 들어주었던 그들을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청량리역이다!

청량리에서 리무진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이 일시 정지 중이란다!

WHAT CAN I DO!!!!!!!!!!!


도대체 이런 거 하나 검색하지 않고 무작정 청량리에 내리다니!

리무진 없어서 망연자실해 있는 나를

친절한 택시 기사분의 도움으로 지하철로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예천이 고향인 기사님!



아, 얼마 만에 와 보는 인천 국제공항인가!

정확하게 2019년 12월 24일 발리에서 귀국했을 때 왔으니 거의 2년 만이다, 반갑다 인천 국제공항!


인천-호놀룰루 , 8시 30분 , 이제 나이가 들어 경유 편을 탈 힘이 없어 돈 좀 더 주고 직항 편을 탔다.

영화 2편 보다가, 저녁 먹다가 , 자다가, 음악 듣다가, 몸부림 몇 번 치다가 아침 먹고 나니

아! 드디어 호놀룰루 공항!


공항에 도착만 하면 숙소에서 픽업 오기로 했는데

쨍쨍, 이란 이름 들고 날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저 나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호놀룰루 공항 입국 심사에 걸려 거의 1시간쯤 검문? 당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여행경력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입국을 순조롭게 하지 못하다니, 진심 자괴감이 든다, 부끄럽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

아무런 계획도 없고, 예약 숙소도 명확하지 않고... 그저

-마이 여행 스타일 이즈 프리!

저런 소리만 외쳤으니 심사관의 당혹스러운 얼굴이 아직도 떠 오른다


일테면 이렇다,

심사관-카우아이섬 5일간 있는다고? 5일 동안 뭐 할 거니?

쨍쨍-(생각도 않고 단숨에) 암 것도 안 할 건데? 그저 산책하고 책 읽고 먹고 태양 바라보고...

심사관-그걸 5일간이나? (정말 어이없는 표정으로)

쨍쨍-그래 , 난 원래 이렇게 여행해! 그게 내 스타일이야


읽는 여러분들도 답답하시죠 ㅋㅋㅋㅋㅋ


저렇게 답하다가 2010년 5월, 프랑스에서 영국 입국할 때 된통 당해 놓고는 그때를 잊은 모양이다

https://blog.naver.com/jjaing21/100104504770

(한번 읽어 보시길, 기가 막힐 겁니다 ㅋ)

어이구 어이구 니 와이 카노 답이 없다 답이 없어


얼른 정신 차릴 생각은 않고

-야 이 새끼야 , 더러워서 너희 나라 안 들어가련다, 나 한국 다시 보내줘!

저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 올라왔지만

참고 참고 또 참고

찬찬히 그의 물음에 뭔가를 확실하게 답했다


-미안하다, 내가 딴 나라 여행할 때만 생각하고 별 계획 없이 왔구나

이때부터 머리가 돌기 시작하여 계획을 만들어 그에게 들려주었다

(신빙성 있게)


이리하여, 거의 1시간 만에 풀려나!

호놀룰루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거시었다!!!!!!!!!!!!!!!!!!!!!!!!!!!!!


*하와이 입국 시 빨리 통과하는 법(이미 알고 계시지 ㅋ)

-일정 리스트 서류를 보여준다! 끝!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뭔가를 들고 있었는데 바로 저것이었다....!

언제 정신 차릴래? 응?


근데

이런 어벙한 나를 두고 어떤 이들은

여행 고수 라 한다

나 원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에니웨이!

숙소에 도착을 했고, 정신을 차려서 웬만하면 하루쯤 숙소에서 쉬어야 하는데

아, 그 일을 당하고도 나는 고마 힘이 넘쳐서 숙소에서 샤워 후

호놀룰루 거리를 뛰어 당기기 시작했다!

히야 하늘 좀 봐라 하늘 블루 스카이!


그런데 하늘보다 나를 더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저 나무들이다!

미치겠다 정말 저 멋진 나무들 어찌할 것인가

나무들이 너무나 맑고, 아름답다

사진을 찍고 찍고 또 찍고

배는 고파 죽겠는데!


숙소에서 와이키키 해변까지 약 30분 걸린다는 소릴 들었다 (걸어서)

30분? 그 까이꺼? 했는데

걸어도 걸어도 바다는 아니 나오고, 배는 고파오고!


어라?

뷔페? 창문으로 뷔페식당 비슷한 게 보이길래 무작정 들어갔다.

오! 반가워라, 밥도 있고 반찬이 좌르르르....!

중국 뷔페식당 비슷했다

볶음밥이랑 닭고기 배추 나물볶음

두 가지를 도시락에 가득 넣었다 , 약 19500원!


도시락 들고 힘차게 힘차게 해변으로 해변으로!


*겨울에서 여름으로 변하기까지 몇 시간 걸리지 않았다! (알라모아나 해변)

(2021/11/26/오후 2시, 하와이 시각)



일단 부츠를 벗고 , 원피스를 벗고 아! 비키니!

모래사장에 앉아 점심을 펼쳤다

바다를 바라보며, 한 없이 바라보며 먹기 시작했다

그렇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 부르니 이제 모든 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 나무 아랫사람들 , 평화롭고 아름다워!

모래사장에 한참을 누워 자다가 일어나 잔디밭을 걸었다


세상에!

나무 크기 좀 보아

큰 나무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여기도 평화구나


그리고, 저 나무는 인도에서 만났던 나무들이랑 흡사하다

잘 있는가 나의 인도 나무 들이여!


오늘의 하이라이트 되겠다.

노년의 부부가 벤치에 앉았는데 어찌나 보기가 좋던지!

나를 둘러봤다

그래, 나는 여전히 혼자구나!

노 프라블럼!


둘이도 좋고 혼자도 좋고!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맨발로 풀밭을 걷고

이러다 보니 해가 지려고 한다


아니! 벌써?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해가 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래 쨍쨍 맵을 작동 하여 숙소로 가즈아!

(쨍쨍 맵? 구글에 의존하지 않고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목적지까지 가는 맵)


근데,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이고, 여기가 초행길이라 조금 무섭다

그래 이럴 땐 택시지! 하고는 택시를 타 볼까 하는데


택시를 어디에서 탈지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젊은 친구들을 만났다

-Where is taxi station?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길래 주소를 보여주었더니 버스가 있단다.

가까우니 버스 타라면서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었다

마할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버스도 카드가 되는 줄 알았는데 현금만 가능하단다

-I don't have cash!

(카드만 달랑 들고 다니는 나 , 어이구)

현금 없다고 했더니 3달러를 나에게 주는 그들! 세상에!



감사할 일이 이렇게 자꾸만 쌓여간다

1. 여행 강의가 호응이 좋아서 감사하고

2. 입국심사 때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 입국해서 감사하고

3. 숙소가 생각보다 훨~ 좋아서 감사하고

4. 평화롭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호놀룰루에 감사하고

5. 자다가 문득 눈 떠 보면 파란 하늘이 보여 감사하고

6.3달러를 아무 조건 없이 건네는 그들이 감사하고

.

.

.

쓰다 보니 감사한 일이 너무 많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

내 인생이 계속되는 한 감사할 일이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길!

여러분 인생에도!

I HOPE!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일 차 기대해 주십시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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