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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쨍쨍 Jan 09. 2022

강과 바다가 만나

-하와이 여행 6일차

2021-12-01-하와이-카우아이


뉴욕에서 날아온 L 과 나의 인연은 요가로 맺어졌다


팬데믹 오기전 나는,

제주를 베이스 캠프 삼아 일년의 반을 해외에 있고

반은 제주살이를 했다


제주 살이중 최고의 기쁨은 요가를 하게 되었다는 거,

인도와 네팔을 뻔질나게 다녀도 요가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제주에서 어쩌다가 요가에 빠졌다

그 요가원에서 만난 친구가 바로

뉴욕에서 날아온

L 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린 요가원에서 만났다기 보다는 요가원 바로 앞에 있는 연자식당에서 만났다

아마도 2017년 봄?

제주에 몇년 있다가 뉴욕으로 생활 근거지를 옮긴 L과 나는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참 이상하지 ,

L과 나는 거의 나이차이가 20년이 넘는다.

그런데 맘이 넘 잘 통해.....

(같이 다니면 모녀지간으로 가끔 오해? 받는다,

노프라블럼)



우리 둘의 공통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침형 인간이다, 둘다!


카우아이의 첫날 아침 ,

둘다 일찍 깨어 아침 산책에 나섰다

-새벽요가 (5시30분-7시) 마치고 제주 구도심 산책 하던 거 생각나요...

제주의 추억을 곱씹고 또 씹고

L은 뉴욕에 살면서 자주 제주를 그리워했다

카우아이 아침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제주를 그리워하다


혼자여행자인 나는 좀처럼 차를 렌트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둘이다

의논끝에 차를 빌렸다

-그래 우리에겐 차가 있다!


카우아이 시내




마침 오늘이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날

우리는 마켓에서 몇가지를 샀다

제주 파머스 마켓이 생각나다


우리의 공통점이 또 있다

꼭 어딜 가야 하고 뭐 그런게 둘 다 없다

-쨍쨍! 어디가까요

-아무데나!


그래서 운전대 잡은 L이 맘대로 가고있다

카우아이의 자연에 빠져 마구 달리다가

-왼쪽으로 !

그저 왼쪽으로 꺽었는데 세상에! 절경이 나타났다


우린 고마 자리를 폈고 ,

파머스마켓에서 사 온 점심 도시락을 펼쳤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은 언제나 신비롭다

건너편에서 바라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헤엄을 쳤다

기어이 바다물에 몸 담구고

물에서 춤추는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길 나누었다



큰 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 보기도 하고

그 중 내 얼굴 만한 나뭇잎을 주웠다


내 얼굴만한, 아니네 , 족히 내 얼굴 두배는 되겠다

집에까지 들고 오다

곁에 두고 보고 싶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어 멈추었더니 ,

하와이에서 사람들이 북적인다, 긴 줄이다 하면

십중팔구 .....아이스크림 , 아이스...뭔가를 파는

가게일 확률이 높다


참으로 의아스러운게,

사실 12월의 하와이는 별로 덥지 않았다.

그런데 다들 찬것을 얼마나 즐기는지!

심지어 하와이안 음식이라는 포케도 찬 음식이다....



비치에서 나와 달리는데 이젠 정글이다 ,

나무들이 너무 많아 어둡다.

브라질 밀림인가? 어딘가에서 타잔이 나올 법도 한데


음악을 크게 틀고,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고 달리는데 뭔가 생각난다


델마와 루이스! ㅎㅎㅎㅎ

우리가 델마와 루이스야? ㅎ


*쨍쨍, 잠깐, 모습이 넘 잼있어요, L이 찰칵!

잼있나여 ㅋ


장을 봤다 ( 안 비싼게 없다!)

이 비싼 섬에서 저녁은 해 먹어야지

오늘은 내 당번

너구리 라면에 각종 야채와 버섯을 가득 넣고

먼 뉴욕에서 날아온 L에게 맛난 저녁을 선사해야지

L! 조금만 가다려!


여자.혼자.여행.62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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