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럽다안부럽담부럽다부럽다부럽다
활자들의 정겨운 흐름에
마음을 싣고 생각을 맡긴다.
단어와 문장들은 윤이 나고 빛이 곱다.
띄어 쓴 자리와 문단의 줄 바꿈까지 설렌다.
자칫 한 구석이라도 지나칠까
초점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 자리에 이 각도로 놓으니
이 말이 이렇게 영특하다.
글을 써 준 분께 고맙다.
얼마나 속이 야무진 사람일까.
글쓴이를 내 맘대로 상상해 본다.
글에 묻어나는 마음씨가 투명하고
은근한 자신감조차 단정하다.
이런 분은 꼭 글을 써야 한다며
괜히 눈을 부릅뜬다.
진작에 쓴 글을
지금 읽고 있으면서. 훗.
브라~~~~~~보!
박수는 치되 기립은 하지 않는 것으로
브런치에 글 몇 줄 적어본 꼬꼬마 작가의
알량한 자존심을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