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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Oct 13. 2019

2019 무한도전 가요제 개막!

2019 가상의 무한도전 가요제, 그 네번째 이야기

2019 무한도전 가요제가 있었다면?

1. 인트로. 2019 무한도전 가요제 디너쇼

2. 이제까지 무한도전 가요제가 남긴 것, 이 프로젝트가 던진 메시지.

3. 5번의 가요제, 감히 Best 무대를 꼽아 봅니다.

4. 가상의 2019 무한도전가요제 라인업 이야기 ①

5. 가상의 2019 무한도전가요제 라인업 이야기 ②

6. 가상의 2019 무한도전가요제 라인업 이야기 ③

7. 가상의 2019 무한도전 가요제,

그 나머지 이야기


이 글은 레또르트 매거진

에디터 두 명이 공동집필한 글입니다


앞선 세 편의 글은 전야제였다.

드디어 메인, 가상의 2019 무한도전 가요제이다.

무한도전 가요제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에, 

김태호 PD의 놀면 뭐하니를 시청하며 유재석을 비롯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기다리는 마음에, 

답답해서 가상으로 먼저 만들어봤다. 에라이!



오늘은 첫번째 무한도전 가요제 라인업

무한도전의 핵심, 유.돈.노. 라인업이다.


그리고 오늘의 유돈노 라인업에 함께할 아티스트들이다.


1. 유재석


EDITOR 욜수기

무한도전의 얼굴, 유재석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이제까지 유재석이 함께한 아티스트들만 봐도 타이거JK&윤미래, 이적, 유희열&김조한, 박진영까지. 대한민국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들이 다 함께한 느낌. 장르 또한 다양했다. 그랬기에 유재석의 파트너로 누가 적합할지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이 되었던 것이 사실. (실현되는 것도 아닌데 진지하게 고민한게 조금은 웃기지만 말이다.) 그러던 중 놀면 뭐하니를 보게 되었다. 현재 유재석은 천재 드러머이자 트로트 샛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드럼스틱을 잡았음에도 카메라 뒤에서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연습한 그의 성실성 덕에 한상원 밴드의 일일세션으로도 활약했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 것. 유재석은 유재석이다. 이런 유재석에게 힙합을 도전시킨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 그리고 유재석과 함께 제대로된 힙합의 매력을 선보일 아티스트로는 1명이 아닌 레이블이 떠올랐다. 박재범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힙합씬에 '따라하고 싶은 섹시한 멋'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Hip한 레이블, 바로 AOMG이다.

코드쿤스트의 비트, 그레이의 프로듀싱, 박재범의 무대 프로듀싱, 그리고 로꼬, 사이먼디와 우원재의 피쳐링까지, 내가 그린 유재석과 AOMG의 무대는 '꽉 찬 시상식 무대'의 그림이다. AOMG 사단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무대는 꽉 찰 것이다. 이에 존재감이 묻히지 않고 돋보일 수 있는 것은 유재석 뿐일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과제를 주면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을 보여준 유재석이기에 음원도, 무대 구성도, 아티스트 라인업도 빵빵한 스케일의 콜라보레이션을 꿈꿔보았다.

AOMG - 뒤집어버려 (2019)
'뒤집어버려' 딱 이런 느낌? Do That Thang!


EDITOR 정임용

무한도전 가요제 Best 무대를 선정할 때, 두 에디터는 의도적으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혹여나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비슷한 글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똑같이 1위로 뽑은 무대가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 대로>라는 점에서, 분명 우리를 비롯한 대중들이 무한도전 가요제에 바라는 공통적인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은 (진부하지만) 역시 위로다. 위로라는 코드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인기 사이의 인과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무한도전이 가장 사랑받는 예능이었던 때에도 특히나 많은 이슈가 되었던 에피소드들은 모두 이 코드를 품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한도전 가요제의 많은 곡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위로를 담은 <말하는 대로>가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 시점에서 위로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어떤 음악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지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러니 정말 위로 자체를 주제로 한 곡들만 한정지어서 얘기해보자. 솔직히 과하다. 명확한 주제 없이 긍정적인 표현만 이어붙인 많은 노래들은 너무 억지스럽고 듣기 거북하다. 옥상달빛은 그런 면에서 격이 다른 아티스트다. 얼핏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순 있다. 겉으로 보기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옥상달빛은 사소하지만 분명히 한층 깊은 표현이 있고, 확실한 이미지가 있다. 그것들이 없는 음악과 비교했을 때, 옥상달빛의 음악은 리스너에게 한층 높은 수준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울림을 준다.

그럼 반대로 무한도전에서 가장 위로와 잘 어울리는 멤버는 누구일까? <말하는 대로>를 차치하더라도 당연히 유재석을 꼽을 수 밖에 없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번에도 그에게 이 역할을 맡기자.


*실제로 <말하는 대로>는 마지막 가요제였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다시 듣고 싶은 곡 1위로 뽑혔다.

옥상달빛 - 청춘길일 (2019)

2. 정형돈


EDITOR 욜수기

무한도전 가요제의 영웅, 무대 하나하나 무한도전 가요제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잘 부각시키고, 뜻밖의 음악성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정형돈. 정재형과 함께 했던 무대나 혁오와 함께 했던 무대는 무한도전 가요제임을 잊게 만들 정도로 완벽한 무대였다. 탱고와 락이라는 그에게 생소한 장르를 접했음에도 말이다. 그런 정형돈에게 담백한 발라드는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정통발라드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정형돈의 차분하고 진중한 매력을 잘 부각시킬 수 있는 류의 발라드. 그의 굵은 목소리에 장난기를 빼면 여기서도 고퀄리티 무대와 음원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생각난 아티스트가 윤종신이었다.

윤종신 특유의 담백한 느낌, 그리고 아티스트 맞춤형 프로듀싱, 여기에 정형돈의 목소리가 입혀진다면? 어쩌면 가요제에서 가장 장기간 높은 음원성적을 기록할만한 담백한 곡이 나올지도 모른다. 생각한 그림은 [오르막길]이나 [환생]이다.

윤종신 - 오르막길 (2019)


EDITOR 정임용

에픽하이, 정재형, 혁오, GD. 협업한 아티스트만 나열해보아도 정형돈은 분명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다양성을 담당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또한 다른 멤버들이 주로 협업하는 아티스트에게 결정적인 부분을 의존했던 것과 달리, 정형돈은 주도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색을 녹여내며 독특한 무대를 꾸며냈다. 에픽하이와는 무한도전 가요제 최초로 두 곡을 함께 작업했고, 대중들에게 생소했던 혁오를 예능적으로 '멱살잡고 캐리'했으며, 데프콘과 함께 GD를 쥐락펴락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정재형과의 무대로, 그것은 지상파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던 그림이었다.

정형돈은 어떤 아티스트와 붙여 놓아도 상당한 케미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웬만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음악적으로나 예능적으로나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에겐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아티스트를 붙여보고 싶다. 바로 슈퍼 별종 신세하다.

신세하는 1980년대 신스팝, 뉴웨이브, 펑크(Funk) 기반의 레트로 감각을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장르와 접목시켜 실험적인 사운드를 생산하고, 독특한 보이스로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아티스트다. 센스 넘치는 가사는 힙합에서 느껴지는 구어적인 재치와 맞닿아있고, 패션을 비롯해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나는 시각적인 개성은 힙스터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신세하의 개성은 복잡하고 낯설다. 무한도전이라는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램에 툭하고 신세하라는 아티스트를 제시했을 때 분명 많은 사람들이 당황할 것이다. 모든 아티스트와 뛰어난 케미를 보여준 만능 열쇠 정형돈이 신세하라는 퍼즐도 풀어낼 수 있을까?

신세하(Xin Seha) - 내일이 매일 (2015)

3. 노홍철


EDITOR 욜수기

노홍철의 에너지는 웬만한 아티스트들이 감당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에너지를 딱 맞는 롤로 승화시켰을 때 노홍철과의 콜라보가 갖는 존재감은 실로 대단하다. 대표적인 것이 싸이, 무한도전에서 했던 흔들어주세요는 어느새 싸이가 콘서트 때마다 셋리스트에 꼭 넣는 곡이 되었고, 장미여관과 함께했던 [오빠라고 불러다오] 는 당시 스쿨밴드들의 셋리스트에서 유행처럼 불려졌다.

노홍철의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되면서도 동시에 엄청난 음악성과 독보적인 색깔을 가진 밴드가 있다. 그 이름은 술탄오브더디스코 Sultan of the disco.

패션부터 두 눈을  확 사로잡는다.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는 더 에너제틱하다. 술탄을 처음 보았을 때 [파워오브오일]이라는 곡을 부른 라이브 무대에서 나잠수와 두 명의 세션이 합체하여 기타와 키보드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었다. 페스티벌에서 모든 관객을 일어나게 해서 그들이 추는 익살스러운 춤을 따라 추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 술탄만의 힘이다.

메인 보컬 나잠수와 메인 댄서 핫산, 그리고 노홍철의 콜라보는 상상만으로도 신이 난다. 개인적으로 [캐러밴]을 가장 좋아하고 노홍철과 [캐러밴] 분위기의 트랙을 하는 것도 잘 어울릴 듯 하지만, 이들의 조합은 더한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웨ㅔㅔㅔㅔ], [탱탱볼] 같은 곡이 어떨까 싶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Sultan of The Disco) - 웨ㅔㅔㅔㅔ (2014)


EDITOR 정임용

노홍철이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선보인 곡을 살펴보자. <소녀>(tho녀!), <더위 먹은 갈매기>(여~름!), <흔들어주세요>(님이님이님이님이!), <오빠라고 불러다오>(오!↗빠!↘). 대충 견적이 나온다. 복잡한 메세지나 음악적 기교는 시청자들도 알다시피 그가 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그에게 어울리지도 않는다. 노홍철의 가장 큰 무기는 에너지다. 따지고 보면 무한도전 가요제는 음악보다도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노홍철의 이러한 특징은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럼 그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뮤지션을 찾는 것이 좋겠다. 펑크/개러지록의 대표주자 갤럭시 익스프레스 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실제 현장에서의 라이브 모습과 영상 사이의 괴리가 있는 아티스트들이 더러 있는데,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유튜브만 찾아보아도 그 에너지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3명이라는 적은 멤버 수임에도 음악의 짜임새와 파괴력이 상당히 크고, 각 멤버의 개성이 뚜렷해 강력한 에너지의 노홍철과 좋은 호흡을 보일 것 같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음악은 대중적인 장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이런 음악은 이럴거야' 같은 선입견만 벗어던진다면 많은 사랑을 받기 충분하다. Mnet에서 방영되었던 밴드 경연 프로그램 '밴드의 시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역시나 그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방송 출연이 가능한지 여부인데, 요즘엔 자칭 준법 밴드가 되었다니 괜찮지 않을까? 가상의 라인업이니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갤럭시익스프레스 - 진짜 너를 원해 (2010)

얕고 넓게 듣는 레또르트 에디터 욜수기

좁고 깊게 듣는 레또르트 에디터 정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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