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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Dec 16. 2019

[넷플릭스] 6언더그라운드,
종이의 집과 엮이다

스포 없는 넷플릭스 리뷰, 아니 사설 : 6 Underground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광고하는 것보다도 스토리 라인에 대한 언급이 적으니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를 가진 분들께서는 걱정 없이 하단의 본문을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필자는 영화, 드라마를 보기 좋아하는 소비자 중 한 명일 뿐, 전문적인 지식은 갖지 않았음을 사전에 밝힙니다.

다만,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공감이 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리뷰가 아니라 사설에 가깝습니다.



12월 13일, 넷플릭스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한 블록버스터 영화 [6 UNDERGROUND]가 공개되었다.

6 Underground Final Trailer

필자는 넷플릭스의 수많은 새로운 컨텐츠들 중 [내가 찜한 컨텐츠]에 넣을 컨텐츠를 선정하는 데 있어 그 기준이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 지금도 필자의 [내가 찜한 컨텐츠]에는 아직 보지 못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가득하다. 넷플릭스 이용자라면 상당수가 공감할 것이라 추측하는데, 모바일 UI를 기가 막히게 구성해 놓아서인지, 괜히 블록형으로 컨텐츠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죄다 찜한 컨텐츠에 담고 싶은 충동이 일게 된다.


해외 밈에서 "넷플릭스 이용시간 중 20만이 시청시간이다. 나머지 80%는 무엇을 볼 지 고르는 시간이다."라고 한 것을 보았다. 

그만큼 넷플릭스에서 실제로 무엇을 볼지 선정하는 것은 꽤나 복잡하고 오랜 과정이 동반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6 Underground (이하 6언더그라운드)는 다른 컨텐츠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재생 버튼을 누른 케이스였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넷플릭스 측에서 자체적으로 6언더그라운드를 계속 종이의 집(El Casa De Papel) 시리즈와 묶어서 홍보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를 테면 하단의 영상 처럼, 6언더그라운드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종이의 집 시리즈의 교수를 묶은 영상을 트레일러로 낸다든지.

종이의집 애청자라면, 이 영상 썸네일만 보아도 6언더그라운드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이전 종이의 집 소개글을 읽었다면 느겼겠지만, 필자는 이 드라마를 아주 강한 몰입과 애정을 갖고 시청한 터라, 종이의 집과 묶이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었다. 국내외 드라마를 통틀어 국내의 '비밀의 숲'과 함께 종이의 집을 베스트 드라마로 꼽을 정도이니, 6언더그라운드가 종이의집과 묶여 소개되고 비교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좌) 6언더그라운드 (우) 종이의 집

차이는 있다.

종이의 집은 3개 시즌에 걸친 드라마이고, 6언더그라운드는 러닝타임 2시간 7분 정도의 영화라는 것.

종이의 집은 스페인 감성이 가득 실렸다면, 6언더그라운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향이 난다는 것.


작품성이나 스토리의 전개 자체를 놓고 본다면 종이의 집 시리즈보다는 '전형적이다'라는 느낌을 받기 쉬운 영화이다. 아무래도 종이의 집과 묶여서 소개되다 보니 비교하는 관점이 영화를 시청하기 이전부터 강하게 형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는 총 6명의 능력자들.

단, 여기서 능력자라 함은, 초능력자, 슈퍼히어로가 아닌, 한 분야에 특출난 능력자들을 의미한다.

흔히 범죄영화들에서 라이플을 잘 다룬다든지, 운전을 잘 한다든지, 벽을 잘 탄다든지 하는 그런 능력들 말이다. 이런 액션에 특화된 팀을 이끄는 리더는 바로 데드풀, 아니 라이언 레이놀즈이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전반적인 작전과 플롯을 이끌어가기에, 그 특유의 유쾌한 감성을 더 살릴 수 있었다고 본다.

영화의 BGM을 갑자기 직적 컨트롤하는가 하면, 긴박한 상황에서 전혀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쉴 틈 없이 말로 오디오를 채우는 그런 '데드풀스러운' 감성이랄까.


그 외의 캐릭터들은 각자 출신으로 그 능력에 대한 소개를 대신하고 있다.

의사 출신, 스파이 출신, 특수부대 군인 출신 등 한 명 한 명 명확히 개인적인 배경을 소개하면서도 영화에서 개개인을 소개하는 비중을 그렇게 많이 가져가고 있지는 않아 '딱 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한 'One'이라는 캐릭터는 "억만달러를 소유했지만 세상을 바꿀 수 없었다. 세상을 바꾸려면 이 세상에 아예 없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6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이 6명의 팀원은 그렇게 세상에서 자취를 아예 감춰버린 인물들이다. 작전을 확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아예 사망한 것으로 철저하게 위장하고 팀으로 활동한다. 

작전이 성공하면 우리의 이름은 남지 않을 거야.
하지만 우리가 한 일은 역사에 남겠지.

개개인을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부르는 점에서는 도시 이름으로 서로를 칭하는 종이의 집이 연상되기도 했다.


스토리라인이 무겁고 진지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종이의 집 시리즈와는 분위기 측면에서 반대쪽에 놓여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볍지만, 대신 블록버스터 영화 답게 볼거리는 넘쳐난다. 액션이 굉장히 화려하고, 영화가 중동아시아, 이탈리아, 헝가리 등 다양한 스팟에서 진행되는 만큼, 배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종이의 집 시즌4가 2020년 4월 3일 공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종이의 집 애청자로서 시즌 3 이후로 애타게 다음 시즌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6 언더그라운드는 잠시나마 그 기다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었다. 한편으로는 종이의 집만을 추억하기에는 6 언더그라운드가 가진 액션 블록버스터의 긴장감이나 몰입감, 재미가 그 자체로 크기도 하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천재적이고 시끄러운 리딩이 이끌어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록버스터 6 Underground.

시원한 액션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사이다 캐릭터'들이 필요한 현 시국에서 이 작품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이전의 종이의 집 리뷰에서도 마무리를 영화의 대표 사운드트랙으로 했었다.

Bella Ciao가 주는 그 장엄한 분위기가 시리즈 전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6 언더그라운드는 사운드트랙 중 하나인 Armin Van Buuren의 [Blah Blah Blah]라는 트랙으로 마무리한다. 일렉트로닉 리스너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곡일텐데, 이 곡의 빠른 bpm이 역시 6 언더그라운드의 긴장감을 확실히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Armin Van Buuren의 [Blah Blah B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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