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욜수기 yollsugi Apr 08. 2020

[넷플릭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종이의 집 시즌4

스포일러 없습니다. 아, 근데 그래서 시즌5는 언제 나오죠?

종이의  시즌4 4 3일자로 넷플릭스에 출시되었다.

종이의 집 시즌4의 공식 예고편


시즌3 나온지  9~10개월만이다. 지난  시즌3까지 종이의  시리즈를 모두   썼던 글은 아직까지 필자의 브런치 ‘최고 효자글로서  역할을 다해주고 있고, 넷플릭스 이용자 중에 이제는 종이의 집을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종이의  신드롬은 현재 진행형이다.

작년에 썼던 . 종이의 집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글이다.

 상황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종이의  시즌4 나오게 되었다.
이번  역시 혹여나 종이의  시리즈를 보지 못한 사람이  글을 접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최대한 스포일러는 피하고 종이의 집이 가진 매력만 담백하게 녹여내보려 한다.



종이의  시즌 4  8.
8화가 끝난 , 여운에 젖어 크레딧 롤을 보고 있었다.
크레딧 롤은 빠르게 다음 화를 보기 위해  스킵했던 존재였지만, 마지막 화인 8화에서는 멍하니 크레딧 롤을 바라보고 있었다. 위로 스쳐 올라가는 캐릭터 이름들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멍해질만큼 종이의  시즌4 결말 또한 강력했다.
넷플릭스에서는 보통 시리즈의 다음 에피소드, 혹은 그와 가장 유사한 콘텐츠를 ‘이어  영상으로 추천한다.
시리즈가 끝나 기대는 없었으나 흥미로운 컨텐츠가 보였다. 바로 종이의  신드롬을 다룬 다큐멘터리. 이번 시즌4 함께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팬심 50%, 콘텐츠 시장에 대한 관심 50%  다큐를 바로 클릭하지 않을  없었다.


종이의 집이 시즌3부터는 아예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나오고 있지만 처음부터 넷플릭스에 나온 것이 아니었다.
 시작은 스페인 TV 드라마로 반영되었었는데, 초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떨어졌고, 시즌2 이르러서는 시청률이 시즌1 초반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그렇게 종이의 집은  제작진과 출연진들에게도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한  지나가는  편의 드라마 인식되던 중이었다.
그러던  넷플릭스 측으로부터 종이의 집을 런칭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런칭되자마자 효과가 엄청났다고 한다. 출연한 배우들의 SNS 팔로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한 시청자 수는 물론  국적의 다양성 또한 전례없는 기록을 보이게 되었다. 스페인 드라마답게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이 나타났으며 다른 유럽 국가들과 중동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에서도 엄청난 열풍이 불었다. 종이의  가면과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나타났으며, 드라마에서 정부와 대항 구도를 이뤘듯, 온갖 사회적 운동에 종이의  코스튬이 강력한 매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현상만 보아도 아마 사람들이 입었던 것은 단순한 코스튬만이 아닌, 종이의 집에서 담아낸 메시지까지였다고   있다.


시청자들은 저희 작품을 단순히 드라마로 보지 않았어요. 철학적 유대가 있었던 겁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나는 어느 쪽을 응원하고 지지해야 하는 것인가 대해 혼란이 한번씩 찾아오곤 한다. 분명히 응원하는 쪽은 교수The Professor  무리들인데, 따지고 보면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 않나? 그것도 국가를 상대로  말도 안되는 규모의 범죄를 말이다. 하지만 이들을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정부의 모습에서 인권 유린이 나타나기도 하고 인간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범죄자들을 잡는 쪽이 아닌 범죄를 저지르는 쪽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편에서 함께 서서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드라마는 그렇다고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 정부와 REBEL 대척점을 다루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시청자들이 국가의 재산을 훔치려는 이들의 상황에  공감, 이입하고 이들을 응원하는 것은 캐릭터    명의 매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종이의  시리즈는 아주 작은 역할의 캐릭터들까지,  캐릭터만의 매력과 서사를 부여하는 데에 상당히 뛰어나다. 실제로 필자의 ‘최애캐릭터 또한 드라마 내에서 말수조차 거의 없는 ‘마루세유 ‘보고타라는 캐릭터. 조연 중에서도 역할이 가장 적은 축에 속하지만 제작진이 이들 각각에 부여하는 서사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괜찮아,  안해도  마음은 내가 이해해줄게라는 시청자의 마음으로  캐릭터 하나 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조연들에게도 탄탄한 서사가 있으니 주연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드라마가 주연들의 매력을 전달하는 방식은 다른 작품들과 사뭇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웰메이드 범죄물로 알려진 오션스시리즈 상대편에 놓고 싶다. 오션스 시리즈가 통쾌하고 짜릿한 재미를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에 그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필자는  이유를 캐릭터 하나 하나의 서사가 부족한 것과 어쩔  없는 클리셰의 사용에 두는데, 이와 대비되는 ‘종이의  시청자에게 선사하는 감정의 폭은 단연  이상이다. 주인공 일당이 완벽한 작전으로  성공에 성공만을 거듭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위 범죄물의 클리셰라고   있는 

[1. 완벽한 작전 - 2. 상대 측의 대응으로 찾아오는  두번의  위기 - 3.  위기까지 팀원  누군가가 예측하여 빚어내는 완벽한 작전의 성공]

 형태를 종이의 집은 차용하지 않는다.


작전들은 완벽하나 그만큼 이들이 겪는 실패 또한 처참하다.

 실패도 상대편의 능력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팀원 개개인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나 감정 조절의 실패에 근간하기도 한다. 이런 ‘인간성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것이다.

완벽한 작전 밑에 전혀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주는 인간성이 답답함을 주기도 하면서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들에 공감하고,  그들이 그런 실수를 범하게 되었는지,  이들이  상황에서 흔들릴  밖에 없었는지, ‘종이의 내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회상 씬과 함께 자연히 캐릭터들을 이해할  있게 만든다. 그렇게 시청자들은 캐릭터들과 하나가 되어가고,  ‘서사적 몰입 바로 ‘종이의  다른 유사 작품들과 구분짓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시즌 1, 2 넷플릭스로 인해 발견된 원석이었다면, 시즌3 이번에 나온 시즌4 종이의 집이 뜻밖의 전세계적 신드롬과  팬들에 보답하는 일종의 답례이다.

 때문에 제작진들은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준비하여 기존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고,  모습이 다큐에서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혹여나 시즌4 아직 보지 않은 상태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하인드 다큐까지 바로 릴리즈했을 정도로 종이의  제작진들의 자신감은 아주 강한 상태. 오랜 준비 끝에 나온 종이의  시즌4 결코 1 가까이 가져온 팬심과 기대감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